ep3. 넌 누구니??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나는, 어떠한 이유로 갑작스레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머니께서 이모들과 함께 작은 가게를 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이 많은 도시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나의 아픔이 시작되었습니다. 순박한(?) 시골 아이가 적응하기엔 도시의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도시에도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학 간 첫날부터 그 학교의 불량학생들에게 불려가고, 다른 반 친구들의 텃새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시골학교에서는 나름 인·싸였던 셈인데, 어쩌면 그런 것들이 괴롭힘을 당하게 된 요소였는지도 모릅니다. 5학년 때 전학을 한 이후,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우연한 기회로 강아지 한 마리를 분양 받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지인이 키우던 반려견이 새끼를 낳았는데, 혹시 분양받을 생각이 있는지 어머니에게 물어본 것이죠. 어머니께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분양을 거부하셨습니다. 원래 애완동물을 좋아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막상 못 키운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죠.
예전에도 강아지를 분양 받아 키운 적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래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는 나이가 어렸던 탓에 의견을 내지 못하고 강아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시기였기에 내가 책임지고 강아지를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는 어머니의 의견에 반대하여 꼭 키우고 싶다는 나의 의견을 전달했죠.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결국 나의 강력한 호소(?)가 통했는지 강아지를 키우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은 다음 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조그마한 몸을 꼬물꼬물 움직이는 그 모습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죠. 그러다 쪼그마한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동안 서로의 눈동자를 쳐다보았습니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찌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굳이 비슷한 감정을 찾아보자면, 벅찬 마음? 설렘? 아무튼 그런 것과 비슷한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식구가 된 녀석의 이름은 [복실이]가 되었습니다. 이건 부모님의 작명센스였습니다. 부모님께서 [복실이]를 키우는 조건으로 이름은 무조건 본인들이 짓겠다고 하셨기 때문이죠. 사실 [복실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름까지 짓고 나니 정말로 한 가족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강아지가 살 집이 마련되지 않았고, 첫 날은 내 방에서 함께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그날 밤, 나는 [복실이]를 품에 꼭 안고 행복한 기분을 마음껏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