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7> 개와 고양이의 대화법(2)

by 하투빠




결혼 3년 만에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그 때의 기분은 뭔가 오묘했어요. 행복한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는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아빠로서 이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며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그 아이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공존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불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다는 사실은 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을 안겨주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아이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된 후, 저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써야겠다고 말이죠. 물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동안만큼은 가능하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내의 신체적·정신적 컨디션을 매일 체크하고, 아내가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물론 이건 지극히 저의 입장에서 하는 말입니다. 아내는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죠.


사실 아내가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건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매일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사실 오그라드는 표현같은 걸 잘 못하는 성격 탓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억지로 하다 보니 의외로 할만 했습니다. 혹시나 도전할 남편들이 있다면 모두들 힘내시길!!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 대상이 아내라고 해도 힘든 건 마찬가지죠. 꽤 많은 부부들이 임신 후 서로 소통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부부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콕 집어 “이것 때문이야!”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를 보자면, 원래 말수가 적고 내향적인 편이라 대화를 자체를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대화할 때 저의 강점은 꽤나 뚜렷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적절하게 호응하는 것’인데, 직업적인 이유로 인해 개발된 부분이 꽤나 있습니다.


말하기를 즐기는 아내는, 적절히 호응해주고 잘 들어주는 저와 함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대화를 하는데 있어 아내와 나의 성향이 서로 잘 맞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에게도 대화가 순조롭지 이어지지 않는 순간은 존재합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은 자주 대화하고 경험을 쌓으며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 부부는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효과적인 대화의 방법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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