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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흘살기 전문가 Mar 11. 2024

3.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 열흘살기 추천코스

JEJU_에메랄드빛 따라 제주 한 바퀴




대한민국의 가장 큰 섬 제주도는 해안도로를 따라 최대 넓게 한 바퀴를 돌아도 대략 237km. 차로 돌면  2시간 거리로 동선을 짜기에 따라 당일치기도 충분히 가능한 코스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 거리, 뛰놀거리를 충분히 제공 해줘야하기에 넉넉히 X2시간을 잡아야 한다. 


나의 경우엔 여러군데를 하루에 돌아야 하는 경우엔 택시로 이동했고 둘째가 4살 이후부터 렌트를 했다. 길도 낯선 여행지에서 운전하고 장소찾으며 뒤에 아이들까지 신경쓰다보면 엄마도 온전히 여행을 즐길 수가 없다. 엄마도 즐겁고 아이들도 즐거운 여행은 내려놓음에서 시작된다. 하루에 여러군데 가고 싶은 마음 내려놓기, 유명 맛집의 긴 대기도 노키즈존도 다 내려놓기.  




아이들 입맛에 맞는 여행지는 성인들과는 매우 다르다. 천지연폭포나 주상절리, 쇠소깍, 한라산을 가서 경치를 감상하며 제주도의 풍경에 매료되는 건 어른들 여행이다. 하루에 엄마 여행지 한 군데에 아이들 여행지 두 군데의 조합이 무리없이 이동하기에 알맞았다. 처음엔 욕심내서 다섯 곳 이상 좌표를 찍고 바쁘게 돌았는데 오후로 갈수록 아이들 텐션이 떨어지고 나도 피곤해서 세 군대로 줄였더니 오후에도 피곤함없이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열흘살기 여행 추천코스!  

1. 함덕 해수욕장(델문도카페) -> 서우봉 -> 에코랜드(또는 아쿠아플라넷)

2. 사려니숲길(짧은코스 산책) -> 캔디원 -> 스누피가든 -> 보롬왓

3. 어린왕자 감귤밭 -> 산방산 -> 용머리해안 ->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근처에 맛집많음)  

4. 휴애리 -> 쇠소깍 카약체험 -> 야간 동문시장

5. 신화테마파크 놀이공원 -> 신화 워터파크 -> 중문 관광단지

6. 배타고 외도 들어가 당일치기 

7. 호캉스, 호텔 내 수영장에서 종일 놀기

8. 한 번 더 가고 싶은 여행지 다시 찾아가기



산방산-> 만발한 유채꽃밭과 산방산을 배경으로 말타기 체험하며 멋진 사진까지 남길 수 있다. 사진이 목적이라면 이곳이 단연 1등이다. 말타고 유채꽃밭을 두어바퀴돌고 사진촬영까지 만원. 용머리해안 매표소와 붙어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어린왕자 감귤밭-> 알파카, 미니말 포니, 양, 돼지,토끼등 14종의 동물이 있는 동물카페로 카페를 이용하면 동물 먹이주기를 무료로 할 수 있다. 감귤밭과 휴애리 중 시간이 없다면 감귤밭 추천. 시간이 넉넉하다면 휴애리.

보롬왓-> 유채꽃과 튤립꽃밭에서 인생사진 남기고 깡통열차 타고 한바퀴 돌기, 식물을 판매하고 카페도 같이 있어서 여행 중 피곤할 때 들러서 쉬기 좋음.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에코랜드->  기차타고 역마다 내려서 사진도 찍고 족욕도 하고 잔디밭에서 뛰어놀기 좋다. 넓어서 최소 3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휴애리 -> 체험거리가 풍부해 미취학 어린아이들에게 추천. 아름다운 꽃들과 한라산 풍경이 더해진 꽃정원이다. 돼지, 토끼, 말 먹이주고 오리랑 돼지가 타는 미끄럼틀도 구경하고 포니 타기 체험 가능. 곳곳에 쉴 곳, 체험거리가 많아서 3시간 이상 소요됨. 

스누피가든 -> 전시 작품 중에 읽을 거리가 많아 7세 이상 추천. 피너츠 친구들 캐릭터 찾아 다니며 각종 체험하고 2층 스누피 카페에서 피자먹기(피자맛집!)

아쿠아플라넷에서 돌고래, 상어 등 바다생물 구경, 사려니 숲길에서 피톤치드 마시며 데크길 걷기(짧은코스), 외도 들어가서 땅콩아이스크림 먹고 당일치기 하루놀기, 신화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타기, 캔디원에서 캔디 만들기 체험 등을 추천한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실내 박물관들도 다양하고 잘 되어있어 골라서 갈 수 있다. 동문시장은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빠르게 저녁거리를 사와서 숙소에서 먹는 걸 추천. 시장 깊숙히 들어가지 말고 입구쪽 음식만 사와서 먹는 게 좋다. 


그 외 체험거리

제주 항공우주 박물관, 테디베어 뮤지엄, 리틀프린스 뮤지엄, 오설록 티 뮤지엄, 피규어 뮤지엄 제주, 초콜릿박물관, 그리스신화 박물관, 제주해양동물박물관, 제주민속 자연사 박물관, 김녕미로공원, 편백 포레스트, 레일바이크, 올레바당체험마을(낚시체험), 안돌오름 비밀의 숲, 사진놀이터, 코코몽 에코파크, 서귀포 잠수함 등





열흘살기를 할 때는 숙소도 중요하다. 보통 남쪽 중문단지 5일 + 동쪽 5일이 동선 짜기엔 편하지만 나는 열흘 일정에 3일씩 3곳(함덕, 중문, 섭지코지)에서 묵었다. 그 중 한 곳은 에어비앤비로 반드시 주방이 있는 곳으로 예약해서 현지에서 장봐서 만들어 먹는 재미도 추가했다.  


바깥음식이 물릴때 쯤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간단하게 장을 봐서 음식을 함께 만들어먹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추억이 된다. 덕분에 큰아이는 귤 생산지인 제주도가 우리가 도시에서 사먹는 귤보다 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크고 싱싱한 갈치로 갈치구이나 흑돼지로 만든 간장 제육덮밥등으로 배불리 한끼 만들어먹으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여행지의 대자연에서 아이는 또 한뼘 자란다. 그날의 루트를 아이와 함께 소통하고 선택하고 협력하는 엄마와의 밀도높은 시간속에 평생 잊지못할 추억보따리가 가득 담아진다. 일년에 딱 한 번, 나에게 주는 선물. 아이들과 열흘살기 여행을 떠나며 육아의 길고 어두운 터널이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일주일은 짧고 한달은 너무 긴, 육아로 지친 누군가에게 열흘살기의 묘미를 꼭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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