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림 May 17. 2021

나는 생각한다. 아이와 나의 연결고리!

육아는 답이 없다. 오로지 부모의 사랑뿐

깊은 밤 달콤한 콧 내음을 뿜어내며 잠든 너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도 많이 못 놀아 주었다.
아까운 주말...

외동이라 혼자 노는 것이 익숙한 아이지만 그래도 틈이 생기면 놀아 달라 떼 아닌 떼를 쓰는 열 살이다.
오늘은 뭔가 생산적인 놀이를 해주고 싶었으나 엄마는 바빴고 아이는 또 그렇게 자신의 주말을 보내고 말았다.

마냥 나 좋으라고 하루를 소비한 것도 아닌데, 아이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과 죄책감이 밀려든다.

워킹맘일 땐 회사에서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가 난무했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와 함께 있으니... 엄마인 나는 또 놀아줄 수 없는 다른 핑계를 찾고 있었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핀잔을 줘야겠다.
모든 일에 핑계를 찾지 말고, 그저 함께하라고! 아이가 엄마를 원하고 아빠를 찾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고작 몇 년...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벌써부터 부모의 생각과 다른 관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더 늦어 후회하기 전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간절히 원할 때 응답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할 말이 있다.

가족이라는 우리


아가야...
네가 원할 땐 언제나 너를 바라봤으니
나도 좀 봐주렴...

부모들이 세상 무서워하는 '아이의 사춘기'는 비껴갈 수 없다.
그 사춘기를 잘 타고 넘도록 부모와 자식을 연결해 주는 것!
그것은 바로 쉽지만 어려운 '사랑의 표현'이다. 아무리 자식을 사랑한들 표현하지 않고,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는다면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결혼 전 함께 일했던 직장 상사의 딸도 사춘기를 피해 가지 못했고, 그 상사는 속상한 마음에 직원들에게 하소연을 했다.
상사가 말하기를 난생처음 누군가의 뺨을 때렸다고 했다. 그것도 자신의 둘 도 없는 외동딸의 뺨을. 그리고 상사는 사춘기 딸이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빠는 내가 필요로 할 땐 신경도 안 썼으면서 왜 이제 와서 간섭인데..."라고.

직장 상사는 최선을 다해 딸을 사랑했고, 열심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했을 뿐인데 돌아온 딸의 말은 자신의 가슴을 후벼 팠다고 속상해했다. 당연한 마음이다.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그때 상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큰 상실감과 허탈감 그리고 억울함의 복잡한 심정이 몰려왔을지 말이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에도 부모의 애정이 부족하다 느끼게 되면 결국 그 부족함의 응어리들은 부메랑이 되어 부모의 가슴에 날아가 꽂히게 된다.

부디 몇 년 후 가슴 치며 후회하지 않도록 아이와 함께 사랑을 더 많이 나누고, 추억을 더 많이 쌓아 가기를 희망한다.

작가의 이전글 모든 순간이 낯선 너! 바로 처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