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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안 내고 조용히 손절하는 성격임

성격테스트의 신빙성

by 빅토리아

요즘? 아니 최근 들어서 다양한 심리테스트를 많이 접하게 된다. 혈액형과 별자리에 따른 성격유형에서 지금도 핫한 MBTI까지.

오늘 만난 친구가 전날 보내준 Poomang.com 심리테스트의 10문항을 재미 삼아한 결과에 들어있는 여러 분석 중 눈에 들어온 문장


<100번 고민하고 행동>

< 착한 호구>

< 화 안 내고 조용히 손절>

< F 중에서 가장 T> 등등


그중에서 가장 와닿는 건 <화 안 내고 조용히 손절>이다. 60대 중반에 들면서 내가 인간관계에서 저지르고? 있어 스스로 반성을 하다가도 말 그대로 100번 고민 끝에 마음으로 옮긴 것이지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성격분석에도 있는 유형이라니 나만 유달리 손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안심이 된다.


화 내고 싸우고 손절선언까지 하는 유형은 오히려 관계회복도 쉽지 않을까나? 뒤끝이 없는 분노폭발형이니까.

그러나 나는 이 유형이 아니라 이 유형의 사람과의 관계는 정말 참아내기 힘들어했다. 나는 화내고 싫은 소리, 큰 소리 내는 걸 극도로 싫어할뿐더러 별로 해본 적도 없다. 대신 차근차근 감정을 쌓아두려고도 하진 않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는 묘한 감정을 두고두고 저울질을 하고 난 후 나를 오랫동안 호구처럼 여겨왔던 이들에게 과감한 심리적 손절을 감행했다. 그런 후 약간의 자기 검열을 하고 스스로 정당성을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맞는다. 나는 뒤끝이 있는 사람이다. 인정한다. 나는 앞에서 바로 지적하고 뒤끝 없다고 하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임기응변을 잘 못하는 사람인지라 유머감각도 좀 부족했다.

음..... 지금은 아주 여유 있게 응대도 하고 나의 감정을 흔들리게 하지 않는다. 그래도 늘 인간관계는 쉽진 않더라.


얼마나 다행인가? < 화 안 내고 조용히 손절>을 한 후 입밖에도 내 본 적 없는 이 문장을 심리테스트에서 읽게 되니 10개가 넘는 테스트결과 문장에 있는 거라면 당연히 아주 많은 사람들도 이에 해당하다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알게 되는 60대. 심리학에서 개발한 여러 유형의 심리테스트를 해보지만 이런 문장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세상의 모든 분야는 발전하고 변화한다. 가까이서 체감하는 건 스마트폰의 기능, 전자제품의 기능, 식당의 무인주문, 전자결제. 어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예전 성격분석지는 시간이 좀 소요되는 많은 문항으로 되어있었다.

이번엔 단 10문항의 NO, YES 만으로 추출된 성격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놀랍다.

< 화내지 않고 손절> 이라니


이제 나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었어. 이제야 자기 검열로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고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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