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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 May 18. 2024

남편들의 4가지 유형 분석

하나 마나한 분석이지만

 이번 주의 일본어 강좌에서 가정법을 배운다. 영어에서는 if로 여러 상황을 설명할 수 있지만 일본어는 좀 더 까다로운 문법이 있다. 실생활에서 사용한다면 저절로 익혀지겠지만 현지에서 사용을 할 기회가 없다 보니 구분이 잘 안 되기도 한다. 오늘의 글은 일본어 문법에 관한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갓고니 모도레닷다>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50대의 남자수강생이 이렇게 말했다.

" 과거로 돌아간다면 부드럽고 친절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라고. 물론 일본어로.

다른 수강생들도 다 자신의 의견을 말했지만 나는 다 알아듣질 못했음이다.


수업이 끝난 후 또래 여자수강생과 이 얘기를 나누었다.  수업 중에는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는다.


"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그분이 먼저 말하는 바람에 다른 말을 했어. 사람은 다들 비숫한가 봐"

"밖에서는 다들 호인이라는 소릴 듣는데 왜 집에서 나한텐 그렇게 못하는데?  참 이상하지"

"그래서 나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한테 친절한 남자를 만나 한 번 살아보고 싶어. 다들 안 그래?"


사진 속 그녀의 남자를 보여주는데 꽤 호감형이고 잘 생긴 경상도 할배다.  어쩌나 경상도 남자 중에 지 부인한테 부드럽게 대하는 남자는 아주 간혹 보기는 하지만 아주 드물다. 그녀 또한 경상도라.....


" 저는요... 돈 많이 버는 남자랑 결혼해서 돈 많이 함 쓰면서 살고 싶답니다."

라고 말한 또 다른 수강생인 그녀의 남편은 부인이 자신에게 부드럽게 아양 떨면 지갑을 여는 사람인지라 그녀는 늘 남편에게 본심과 다르게 화도 내지 못하고 자존심을 굳히면서 사는 듯했다. 참고로 그녀는 꽤나 부드럽고 말투도 이쁜 여성이라 보호본능조차 느껴질 만한 50대 중년이다.


(1) 밖에서 부드러운 남자고 집에서도 부드러운 남자

이런 유형은 본디 남성적인 매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INTP형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2) 밖에서 부드러운 남자인데 집에서는 거친 남자

밖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기지만 집에서는 군림해야 해소되는 남자. 가장 안스러운 남자일 수도?

(3) 밖에서 거칠고 집에서는 부드러운 남자

이런 경우는 그래도 가끔씩 볼 수 있는 유형이며 부인들이 가장 선호한다.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으니...

(4) 밖에서나 집에서나 모두 거친 남자

이런 유형은 사실 아주 단순한 남자다.  그저 본능에 이끌려 부족한 점을 보충하거나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자기애가 강한 남자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집 남자의 경우다. 


본인은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아무 생각이 없어.  밖이든 집이든 그냥 나로 사는 거야.  뭘 그리 복잡하게 이랬다 저랬다 하냐?"

나도 이렇게 맞장구쳤다.

" 맞아요 그래서 내가 당신 점수를 더 올려 준다니깐..... 앞으로도 쭉 그렇게 초지일관하며 사셔요"


  보통의 여자들이 원하는 유형은 (3)이다.  나한테만 잘하는 남자. 부인들이 가장 경계하는 남자는 밖의 여자에게 인기 있는 남편이다. 외모든 경제력이든 언변이든 뛰어난 사람은 누군가의 주목을 받게 마련이고 그러면 저절로 something이 생길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는가?  본능을 이기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어느 유형의 남편이든 성적 욕구가 없는 이 없고 이성에게 끌리지 않는 이 없을 것이다. 남자들만 이성에 끌리는 건 아니다.  

우리 같은 60대 할매들도 저렇듯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 남편을 바꿔보고 싶어 한다는 건 그만큼 삶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이다.  참 아름다운 사실이다.

물적 욕구도 사라지는 나이이기도 하고 이성의 이끌림도 소멸해 가는 시기이지만 여성의 본능이 아직도 간직하며 살아가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녀들에게 손뼉 친다.


나의 결론

"이 놈이나 저 놈이다 다 비슷해요"라고 했다는 이효리의 말을 인용하고

"이 년이나 저 년이다 다 비슷해요"  후후후 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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