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라는 의식

by 영진

작가님께서 안중근 참모중장 또는 안중근 장군으로 부르자고 얘기를 하신단 말이죠. 이게 의사라는 말 때문에 그런 거죠.


네 안중근 의사란 말이 나쁜 말은 아닙니다. 그것도 좋은 말입니다. 의사라는 건 의로운 거사를 하신 분들에게 붙여지는 칭호죠. 그래서 이건 민간인들이 그렇게 했으면 더욱 영예스러운 거죠. 그런데 안중근 참모중장은 민간인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하얼빈 영화에도 나오지만 두만강 건너서 회령까지 진격했던 대한의군 중장이었어요. 그러니까 대한의군 총사령관이 이범진이었고 총사령관 밑에 안중근 참모중장이었어요. 그래서 회령까지 진격하면서 다수의 일본군 포로를 잡습니다. 그런데 국제공법에 따라서 다 석방 시켜주죠.


그 장면 저도 영화에서 봤는데 저는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 풀어준 일본군에 의해서 그들이 가서 일본군 데리고 와서 괴멸 수준으로 역습 당하죠. 그러니까요.


의사도 숭고한 말 명예로운 호칭이죠. 하지만 그의 정체성 그러니까 안중근 참모 중장은 어떤 일을 했나 항일 무장 투쟁사 속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죠. 항일 무장 투쟁의 과정에서 특수 작전을 수행하고 장렬하게 전사했단 말이에요.

그분에게 붙여줘야 할 건 의사보다는 장군이 맞다. 그게 그분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영예롭게 하는 거다. 본인이 주장했으니까요. 당신께서 내가 대한민국 군 참모중장이라고 거듭 얘기하거든요.

그리고 안타깝습니다마는 교수형 당하기 5분 전에 남긴 유지가 군인이 본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는 게 군인의 본분이다. 그러고 죽은 거예요.

이게 그냥 재미있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렇게 번영하게끔 만든 정말 위대한 조상 중에 한 분이 안중근 장군 아니세요 그럼 본인의 유지를 받들어주는 게 그 후세들의 당연한 본분이기 때문에 이게 그냥 말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그거는 정말 의미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독립전쟁 3대 역사 용어 바로잡기 청원 운동을 시작하셨더군요. 이게 하나가 있고 또 두 가지는 뭡니까.


하나는 독립운동이란 말 대신에 독립전쟁이라는 말을 쓰자. 아니면 항일 무장 투쟁이라고 하자.

물론 다양한 독립 운동이 있었습니다. 외교 운동도 있고 정치 운동도 있고 교육 운동도 있었지만 그 독립투쟁의 가장 중심은 뭐였냐 일제가 군사를 가지고 군대를 가지고 나라를 강점했고 그것을 되찾으려고 하는 투쟁에서 가장 중심은 뭔가 저는 당연히 항일 무장 투쟁이다.

그 항일 무장 투쟁, 독립 전쟁이 중심으로 있고 그 주변으로 교육 운동, 정치 운동, 외교 운동 이런 것들이 다 포진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걸 단순히 독립운동이라고 얘기해버리면 우리 독립전쟁이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은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것처럼 여기면서 우리 항일 무장 투쟁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 독립이 그저 주어진 줄 아는 사람이 많단 말이에요. 절대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 고작 4년 했거든요. 우리 항일 무장 투쟁 40년 했습니다. 1920년대만 만주와 연해주에 있었던 독립군 부대가 100개가 넘고 거기 참전했던 독립군이 2만 명이 넘습니다. 이게 프랑스 레지스탕스보다 못합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항일 무장 투쟁은 무려 40년 동안 치열하고 끈질기게 진행되었던 세계 유례없는 독립 전쟁이었습니다. 이 독립 전쟁의 역사를 우리는 없는 것처럼 그냥 주은 것처럼 얘기하죠.


그러네요. 우리가 식민 지배 하에서 여러 종류의 항일 운동 했죠. 삼일 만세 운동이라는 표현도 하고 그럽니다마는 저희가 배운 교과서에도 거의 대부분의 항일에 대한 역사는 그냥 운동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만주나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투쟁한 사람들한테는 독립운동했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분들은 죽는 날까지 총 들고 적의 총구 앞에서 싸웠던 사람들입니다. 전쟁했던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에게 뭐 운동했다 삽 들고 새마을 운동하러 다니시는 분들 아니란 말이죠.

죽는 날까지 적의 총구 앞에서 적과 전쟁한 사람들에게 운동했다. 이거는 사실에 대한 왜곡이죠.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우리가 잘못 이해하게 된 거죠. 말이라고 하는 게 의식을 규정하잖아요 용어가요. 맞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식민지 시대 또는 일제 강점기 이렇게 표현하죠. 그건 주어가 누구에게 있나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식민지를 자기들이 지배한 것이고 자기들이 양보해서 강제로 점령했다. 근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일제 강점기인가 식민지 시대인가 빼앗긴 국권 나라를 되찾아오려고 무장 투쟁을 했던 시기란 말이죠.

독립 투쟁을 했던 그러니까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전쟁을 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 시대는 항일 무장 투쟁 시대, 독립 전쟁 시대 양보한다고 해도 독립 투쟁 시대 이렇게 얘기하는 그래야 주어가 우리한테 오고 관계가 분명해지는 거죠.

나라를 되찾는 거잖아요. 그 되찾기 위한 독립 투쟁이 그 시대 우리 민족의 정신이었고 시대 정신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그 독립운동이란 말은 독립전쟁, 항일 무장 투쟁 이렇게 바꾸고 시대 구분에 있어서도 일제시대 또는 일제 강점기는 항일 무장 투쟁 시대 아니면 독립전쟁 시대 양보한다고 해도 독립 투쟁기 이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 8. 27.




이 글은 아래 영상의 일부 내용입니다.


독립운동 vs 독립전쟁 | 방현석 중앙대 교수, '범도' 저자 [더 피플]


교과서가 감춘 진실: 독립운동 vs 독립전쟁 | 방현석 중앙대 교수, '범도' 저자 [더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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