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존경하거나 사랑하거나 친밀한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도,
서로 각자의 생각에 잠긴 채로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큼
아름다운 광경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293
생각은 결국 내 몸을 통해 다 드러나는 것,
그러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구나.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294
몸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몸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경험한다는 얘기다. 경험한다는 것은,
절대로 잊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295
20대가 지난 뒤에야 나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제야 나는 최고의 작가가 아니라 최고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작가가 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최고의 글을 쓰는 사람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일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296
달리기는 이 이론에 가장 부합하는 운동이다.
말하자면 ‘Get Running Done‘,
즉 ‘일단 끝까지 달리기‘가 가장 중요하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끝까지 달려야만 한다.
중간에 포기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
어떤 계획이든, 시작한 것은 반드시 끝. 낸다.
그렇게 습관을 들이다 보면 역시 나중에는
제 버릇 못 버리고 일단 뛰기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42,195킬로미터도 기어이 완주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2025.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