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장애정의 문화의 특성 중 하나는 이 문화가 아름다운 동시에 실천적이라는 점이다. 시와 춤은 접근성에 대한(38) 꿀팁을 담은 블로그 게시글만큼이나 유용하다−왜냐하면 양쪽 다 동등하게 중요하고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이런 모자이크 안에서는 개인적인 증언과 시, 글로리아 안잘두아와 팝스타 프린스를 흑인 및 브라운 퀴어 장애인인 인물로 회고하는 글, 예시적 정치prefigurative politic로서 접근 가능한 공연 공간들을 지적으로 탐구하는 풀뿌리 작업을 담은 글들을 접할 수 있는 동시에, 만성적으로 아픈 예술가로서 여행하는 법에 대한 팁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을 유색인용 무향 헤어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들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흔치 않은 방식이고, 그렇게 의도되었다. 장애 정치가 그 자체로 하나의 인식 틀이자 문화인 것처럼, 이 책은 매우 구체적인 도구들과 개인적 에세이들의 혼합물이다. 이런 구체적 도구들을 포함하는 데 나는 약간 주저했었다. 자고로 진지한 문화적 작업이라면 곱슬머리용 무향 헤어 제품 목록이나 아플 때 여행하는 방법, 덜 아프기 위한 방법에 대한 안내를 포함해선 안 된다고 여겨진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좆까라 그래라. 장애정의 만들기는 사유와 말하기와 지식 만들기의 영역 안에, 그리고 예술과 하늘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하지만 장애정의 만들기는 또한 행사 공간이 ‘화장실만-빼고-접근-가능’일 경우에 모두가 접근 가능한 이동실 화장실을 빌려놓는 법, 코코넛 오일과 알로에를 섞어서 흑인-선주민-유색인의 엉키는 곱슬머리에 잘 맞는 무향 헤어로션을 만드는 법, 모든 사람이 아프고, 지쳐 있고, 미쳐있으면서 반짝이는 가운데 어떻게 서로를 돌볼지를 배우는 법 안(39)에서도 살아 숨 쉰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무의미하다.
l출처
가장 느린 정의 - 돌봄과 장애정의가 만드는 세계
리아 락슈미 피엡즈나-사마라신하 지음, 전혜은, 제이 옮김, 오월의봄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