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성

by 영진

내면內面이라는 것이 본디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비어있던 내면을 채워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고 채우지 않고 비워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겠다.


그리하여 그 비워져 있어야 할 채워질 수 없는 내면을 채우려 할수록 채워졌다 느낄수록 비움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도 자연스럽겠다.


내면이 있다는 건 외면이 있다는 것이고 그 둘은 별개일 수 없을 것이다.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성격을 지니는 본능과 욕구는 가변적이고 충만할 수 없기에 늘 공허와 결핍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허와 결핍을 넘어서기위해 외면을 채우라는 사회적 요구와 강요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내면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성격에 의해 외면이 규정되고 내면의 성격이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면의 성격에 따라 사회적 본능과 욕구의 성격이 규정되고 외면은 변화해 갈 것이다.


사회적 본능과 욕구의 성격, 그에 따른 외면의 공허와 결핍의 정도, 그들을 다스릴 내면의 힘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해 가는 것이겠다.




공허와 결핍의 개별적인 원인−주어진 환경, 관계의 상처, 꿈의 좌절 등−은 다를 수 있겠지만 늘 충만하게 채워질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사는 동안은 늘 공허나 결핍의 가운데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고, 삶을 공허를 건너는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의 공허와 결핍을 건너고 채우기 위해 사회활동, 미적 체험, 예술 활동 등으로 내면의 힘을 키워갈 수도 있을 것이다.



2025.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