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지배 권력에 대한 저항이야말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지배 권력에 대한 저항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내면화할 수밖에 없는 사회의 지배적인 욕망을 인식하고 거부하는 일이기에, 그리하여 동시에 자신을 거부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욕망을 꽃피우는 일이기에. 그 자체가 아름다운 행위인 것이다.(사랑하여 아름다운)
준성이 반짝 빛나게 했던 서진의 눈물을 통해서 그녀가 ‘처음으로’ 그 누군가에 의해 ‘한낱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단지 그녀’라는 이유로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준성의 행위가 서진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준성은 서진을 괴물로부터 지켜주려 하고, 서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려 하고, 사람들이 누구나 원한다고 믿고 있는 것, 행복, 즐거움, 자신감, 안정감,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려 한다.(그대를 잃은 날부터)
살인은 게임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인격살인과 같은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강철 멘털로 자신을 무장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럴수록 자본의 도구가 되지 않으려는 한 사람으로부터 여러 사람들과 가느다란 연을 이어가며 엮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만이 자본의 살인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다.(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딸 윤경의 편지에 대영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윤경은 편지에서 자신이 아버지의 귀중품일 수 없으며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갈 수 있는 자율적 주체라고 말한다. 대영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손자를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했음을 의식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부끄러움을 통해 대영은 ‘평등한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부끄러움을 느끼는 희망)
수학적 계산과 과학적 실험이 없었다면 현재의 인류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아도르노) 언어의 계산과 사유의 실험(철학)이 없었다면 나름 ‘의미 있는’ 현재의 인류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열려 있다고)
‘물질대사’로서의 인간의 ‘노동’이 ‘영원한 자연적 조건’이라는 칼 맑스의 말에서, ‘물질대사’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 다시 말해, 자연도, 인간도, 물질대사도 서로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하나이면서 전체’인 ‘관계’로 존재한다고 이해한다.(식물의 목적)
맑스의 말처럼 사랑과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며, 신뢰를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신뢰뿐이다. 예술을 즐기고 싶으면 예술적인 교양을 쌓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으면 실제로 격려하고 원조함으로써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당신의 모든 태도는 당신의 현실적이고 개성적인 삶의 특정한 표출, 더욱이 당신의 의지의 대상에 어울리는 표출이어야 할 것이다.(욕망이 가는 길을 바꾸는)
2025. 12. 3.
문장 출처 - 춤추며 한 걸음 괄호 안은 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