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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Oct 01. 2023

이기적 이타주의

1     


2018 즈음의 관심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한 사회의 양립의 문제, ‘개인들이 자유롭게 살면서도 평등한 사회 어떤 모습일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그에 따라  자유로워진 기득권의 득세와 어쩔  없이 자유로워진  많은 개인들의 다양화로 인해 생겨난 문제의식이었던 듯싶다.     


이타적이기 위해 이기적인, ‘이기적 이타주의’를 살겠다는 것이 그즈음 나만의 개인적인 결론이었다. ‘모두’를 위해서만 열심히 살겠다는 것이었다. ‘모두’를 위해서라면 이기적이어도 좋다는 것이었다. 개인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살든 ‘모두’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모두’를 위하면서 ‘모두’에게 해가 되지 않는 삶은 어렵지 않다. ‘모두’의 사회적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양심이나 법, 책임과 같은 기본적인 윤리를 지키는 것이다. 개개인이 스스로 지키면서 서로에게 지키라고 요구하고 요구받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한 사회’가 양립하기 위한 시작이자 끝이라고 여긴다.


          

2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양심에 따라 책임을 다하고 법을 지키는 것으로도 개인의 자유와 평등한 사회는 양립 가능할 것이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개인들이 다양하게 평등한 사회를 요구하며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유와 평등한 사회’의 양립을 바라보며 자신의 자유도, 평등한 사회도 조금씩 지양해 나갈 줄 아는 개인들이 되도록, 그런 개인으로 스스로를 지양해 나갈 줄 아는 개인들이 그런 ‘자유롭고 평등한 상태’를 살고 있어야 하겠다.     


남은 몰라도 자신만큼은 그렇게 살고 있는 수밖에 없겠다.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자신들도 있고, 지금 여기에서 자신만큼은 실현 가능한 상태이기도 하고, 그런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평등한 사회이기도 하고, 그런 자신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평등할 것이고.  


        

3      


핵전쟁, 기후위기, 경제위기와 같은 인류재앙을 야기하는 근원인 ‘자본주의 생산양식 바꾸어가는 과정도 여러 모습일 것이다. 각자가 재앙을 경험하는 강도나 재앙을 문제 삼으며   있는 일은 다른 것이다. 자기는 자기 삶은 자기 것이고 자기 삶의 주인은 자기인 것이고 자기 삶에 대한 최종 결정자는 자기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바꾸기 위한 방법은 같거나 비슷하거나 다르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인류재앙의 근원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공감’을 얻는 일이라고 여긴다. 그런 ‘동의’와 ‘공감’ 없이 ‘자기들’이 행하는 행동의 결과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자기들’에게만큼은 의미심장한 것일 수 있을 것이다.   

  

인류재앙을 문제 삼겠다면 ‘동의’와 ‘공감’을 위해 애쓰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머리 맞대고 논의하고 있을 만큼 인류의 시간도, 각자의 시간도 많지 않다는 것 또한 인류재앙이 낳은 비극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 인류재앙을 돌아보는 일은 ‘자기’라는 선물을 있게 한 ‘인류’에 대한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싶다.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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