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하지 못한

by 영진

매거진 Ubermensch를 발행(2025.11.23.)하고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매거진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발행 이유를 밝히는 글 외에 <치열했던가>라는 글 하나가 전부다. 발행 당시만 해도 많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연말연시라서 바빴다는 핑계도 있겠고 글의 형식에서도 학술 논문은 아니지만 느낌 충만한 에세이를 쓸 생각도 아니어서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것도 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잘 써야겠다는 마음이 크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조심스러워지고 있는가 싶다. 실제로 아직 U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도 있다.


이번 겨울 나의 글쓰기의 주제 중 하나인 ‘겨울 사랑’의 중심에는 ’성찰’이 있다. 나의 글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글을 다시 읽으며 다시 쓰기도 하는 시간이다. 그 중에는 U작가의 글도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과도한 몰입으로 인해 오히려 U작가의 글과 삶을 제대로 읽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어떤 형식의 글이든 글에는 ‘사람, 이야기, 문장’이 있다. 나는 글 속의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세상과 어떻게 관계하는가, 그리하여 사람과 세상을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가, 그 가능성은 무엇인가라는 것에 관심이 있다.


글은 문장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문장의 힘을 믿고 있다. 삶이 일상의 연속이고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 삶이라고 한다면 삶 그 자체인 풍부한 일상을 분투하며 문장에 담아내는 것은 분투하며 삶을 살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삶의 분투는 굳이 다른 세계를 상상하지 않더라도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일상을 분투하며 살아낸 결과로서 그 분투의 흔적이 담긴 문장은 일상의 이야기들에 빛을 더하며 그 일상을 분투하며 살아낸 사람을 빛나게 한다. U작가의 문장에는 힘이 있다.



202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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