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맞춰 사뿐사뿐 춤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레의 매 순간은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이고, 발레의 아름다움은 그로부터 비롯된다. 고통에서 만들어지는 특유의 찬란함이 있다. 조금만 더 유연했더라면 망치지 않았을 관계와 상황이 아쉬워진다.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진 근육처럼, 사고도 아집이나 고집으로 경직되어 있던 게 아닐까. 그 곳에도 숨을 불어넣고 스트레칭을 시켜줄 필요가 있겠다. 취미 발레 이야기
아무 웃긴 일이 없어도 그냥 한번 웃어보면 갑자기 밝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으면 왠지 내가 꽤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씩씩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등과 어깨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시선을 떨구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의식적으로라도 가슴을 펴고 힘차게 걸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발레학원에서 배운 삶의 자세
하지만 그 대부분의 고통을 제외한 10퍼센트 때문에 나는, 그리고 그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운동의 기쁨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감수할 것이다. 내가 내 근육을 움직여 어떤 동작을 수행해 내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견디고, 단련하고, 성취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은 내 몸뿐 아니라 정신의 모양까지 아름답게 가다듬어 준다. 건강한 성취를 위한 고통이라면 얼마든지 견딜만 하고, 견딜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몸을 쓰는 고통과 즐거움
세상의 모든 위대한 작품이나 철학이나 예술이 그렇듯, 시간과 노력과 고통이 많이 스민 것일수록 그 결과물은 더 황홀하고, 고유하며, 독보적인 아름다움이 깃들게 된다.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일수록 그것을 추구하는 욕망과 그 자체가 가지는 고유한 가치가 더욱 솟구치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꾸준히 물대포를 맞고, 근육을 쥐어 짜내고, 이를 악물며 고통을 견디지만, 애써 평화로운 표정을 지으며 발레를 한다. 레베랑스(Reverence), 고통을 승화한 아름다움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발레의 미학
나는 그저 발끝으로 선 부레부레(bourrée bourrée) 걸음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남보기에 얼핏 그 걸음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위태로워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긴 공연의 일부일 뿐이다. 요즘 나는 그랑 줴떼(Grand jeté)를 연습하고 있다. 빈 공간
2025. 12. 29.
문장 출처 - Ubermensch의 브런치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