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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일부가 아닌 사람은 해결책도 될 수 없다

by 영진

소통과 협력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 희생이 수반된다.

스스로 자기 생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독립적 생명체로서

희생은 애당초 쉽지 않은 일이다.15



카헤인은 대화가 전부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협력에는 배려와 참여 못지않게 원칙에 입각한 주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17-18



카헤인은 “협력은 통제될 수도 없고 통제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어차피 우리는 거의 언제나 “생각도 다르고 호감도, 신뢰도 없는” 사람과

일해야 하기에 협력은 필연적으로 ‘스트레치 협력stretch collaboration’일 수밖에 없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상황을 진전하는 방식, 상황에 참여하는 방식 모두를 바꿔야 타협에 이를 수 있다.18



타인이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혹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따지기보다 자기 자신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19



“문제의 일부가 아닌 사람은 해결책도 될 수 없다”

토론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는 행위다.

그리고 무엇이 옳은가를 찾기 위해서는 때로 상대가 아니라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토론에 참여하는 우리는 모두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19-20



생각의 전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면

이것만큼 유용한 경험은 드물다. 생각을 뒤집는 것은

변화의 본질이자 새로운 믿음의 토대다.

훌륭한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하다.

대개 변화는 느리게 일어난다.21



불신, 양립할 수 없는 목표, 뿌리 깊은 원한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합의에 도달하지 않고도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생각이 달라도 협상을 거치거나 어떤 행동 방안을 목표로 삼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만 합의하면 된다.

자신의 해결책이나 입장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26-27



2024. 5. 22.



[출처] 협력의 역설 - 세상을 바꾸는 분열의 힘

애덤 카헤인, 정지현, 메디치미디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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