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홍도紅島
지구상에 이름난 아름다운 섬島이 많다지만 가본 곳은 거의 없네
한국에도 아름다운 섬이 많다지만 가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네
제주도는 수 차례, 울릉도와 홍도는 한 차례. 대부분 일 때문에 잠깐씩 다녀온 것이네
그 때문인지 다른 기억보다 나의 눈에 몸에 제주도의 바람과 울릉도의 쪽빛 바다와 홍도의 붉은 노을이
그 섬들의 또 다른 풍경이 담긴 사진과 함께 남았네
그리고, 이제는 아련한 기억 속 낡은 필름처럼 남아 있는 소매물도와 보길도
붉은 등대와 파란하늘과 나른한 오후와 초등분교와 노래소리와 눈물과 검은 밤바다와 파도소리와 밥 익는 내음과 고요한 걸음과 왁자한 말소리와 소소한 웃음 소리와
지구를 떠나기 전에 가보고 싶은 섬이 있다면
아름답기로 이름난 몇몇 섬들이 떠오르지만 그 보다
중앙 아메리카의 카리브해를 살아가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섬들
과테말라나 니카라과, 코스타리카에서 드나들 수 있는 섬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해 들은 섬들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에 생각나는 것일 수도 있겠네
지구를 떠나기 전에 과테말라에 오래 머문다면 그 섬들에 가보고 싶네
2024.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