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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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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Nov 28. 2024

지리산

여행 중에 외국인들에게 노트북에 담긴 한국의 산하山河를 보여주곤 하던 기억이 있다.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태백산, 주왕산, 대둔산, 속리산, 덕유산, 가야산, 팔공산, 가지산, 한라산.     


한국의 산을 이야기할 때면 금방 떠오르는 산들이다. 두 번 이상은 올랐던 듯싶다. 

마지막으로 언제 갔었는지 이제 기억도 잘 나지않지만 말이다.     


여행을 좀 다녀 본 외국 여행자들 가운데는 서울을 비롯해 경주, 안동, 전주, 제주도를 들어봤거나 가봤다면서 폰에 담긴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여행자는 나도 아직 못 가본 백두산 사진을 보여준다.               



한국의 산山 중에서 한 곳만 추천해 달라는 외국인들에게 주저 없이 ‘지리산’을 꼽는다.     


구례에 머물면서 섬진강을 따라 걷거나 노고단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 형편이 된다면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종주를 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지리산이 등장하는 한국의 문학작품들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지리산을 처음 접한 건 문학작품을 통해서였고 이후에 구례에 머물거나 섬진강을 따라 걷거나 노고단에 오르거나 새벽에 노고단을 출발하여 세석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왕봉에 오르는 종주를 하곤 했다.      


지구를 떠나게 된다면 겨울 속초, 지리산, 그리울 것 같다.     


지구를 떠나기 전에 나만의 지구별 여행기를 쓰고 싶기도 하다. 부지런히 준비해야 하겠다.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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