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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Aug 11. 2023

밥과 자기 활동 2

아래의 <밥과 자기 활동>이라는 글에서 나의 삶의 지향을 ‘밥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동과 자기 활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밥’을 해결하기 위해 주 25시간을 사람과 자연을 돌보는 노동을 하며 나머지 시간은 자기 활동을 하며 살아가려 노력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자기 활동’으로 자본주의를 연구하며 책을 쓰고, 식물을 가꾸거나 여행을 하고,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연대에, 임금인상과 노동자들의 사회변혁을 위한 참여(특히, 사이토 고헤이의 ‘탈성장 코뮤니즘’과 홍승용의 ‘노동자국가’ 실현)에 도움을 주고받는 활동을 하며 살아가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얼마 전 2024년 시급이 9,860원(2023년 대비 2.5% 인상)으로 230원 인상됐다. 1만 원은 거뜬히 넘을 줄 알았는데 원통하다. 다른 무엇보다 나의 ‘자기 활동’ 목록에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시급 포함)도 있다는 점에서 ‘230’ 원 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삶의 지향’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몇 자 덧붙인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 고운 심성’보다 더 위대한 유산은 없는 것 같아서 그것으로 대단히 감사해하며 살고 있다. 

    

주 25시간은 유동적일 수 있다. 더 줄일 수도 더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자기 활동’을 통해서 경제적인 수입이 생길 수도 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즐거운 자기 활동’을 하면서도 ‘밥’까지 해결할 수 있는 삶 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의 삶의 방식은 ‘돈벌이보다는 의미 있는 자기 활동’ 중심이었다. 현재의 삶의 방식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지향해 온 것이라는 말이다.     


매월 얼마의 수입이 필요할까. 일도 임금도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여긴다. 일과 임금의 선택지가 넓을수록 좋은 사회라고 여긴다. 일부 계층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그럴 수 있는 사회 말이다.     


‘가끔의 여행과 갑작스러운 병원비’를 위해서 저축이 필요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시간을 빼앗기면서 돈을 벌어야 할 이유는 없다. 자기 활동하느라 바쁘다. 1인 가구니까, 부양가족이 없으니까, 자식이 없으니까 가능한 삶일까. 2인 가구, 3인 가구 되면, 부양가족 생기면, 자식이 있으면 또 다른 가능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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