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2013년 1월 '키토'에서
‘민박 같은 분위기의 호스텔’이라는 나의 기준에 부합하는 호스텔. '센트로 델 문도 El Centro del Mundo'
‘세상의 중심’이라는 호스텔 이름에 비해 소박해 보이는 간판. 호텔과 호스텔, 카페, 레스토랑, 바, 클럽 등이 몰려있는 신시가지라 할 수 있는 포치 광장 Plaza Poch에 위치한 호스텔. 내부는 깔끔했고, 잠자리는 전혀 시끄럽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곳에 사는 주인 테레사와 두 아이, 조엘, 크리스티앙 등 네 명의 스탭, 그리고 장기투숙객들. 그들에게 그새 정이 들어버린^^;
그래서!!! 보고타에서처럼 방을 구하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이곳에 묵으면서 근처의 스페인어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이미 일주일이 지났으니 앞으로 최소 2, 3주는 더 머무를 생각이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다.
스페인어에 대한 보고타에서의 열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연말이라는 시기 때문에 스페인어학원들은 문을 열지 않았고, 그새 친해진 호스텔의 스태프들과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일본, 이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지에서 매일 새롭게 찾아오는 여행자들과 어울리면서 외국어도 배우고 주변 도시로 같이 여행을 다녔다.
구입해 온 인형을 태워보내며 '송구영신'하던 풍습이 있었다. 2013년 새해를 호스텔 식구들과 함께 맞았다.
두 명의 스탭 크리스티앙과 조엘. 여행 후에 크리스티앙의 소식을 접했다. 대학생이던 그가 결혼을 해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것.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이니 아이도 많이 컸겠다. 대학원생이던 조엘은 몸에 예수님을 새기고(타투) 다닐 만큼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동성애자이기도 했던 조엘.
앞서 ‘욜란다’라는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중남미를 다시 간다면 들르고 싶은 장소 키토, ‘센트로 델 문도’ 아직 그대로 있을는지. 테레사의 두 아이도 많이 컸겠다. 남편이, 아빠가 있는 이탈리아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2012. 12. 15 ~ 2013. 1. 10.
에콰도르 키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