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준성은 현재의 상태, 즉 거대자본이 모두의 삶을 착취하는 폭력구조에서 자신 또한 남을 착취하는 톱니바퀴가 되지 않으려는 인식에 따라 누구나 그렇듯 “자신이 할 수 있는” 저항적 실천을 한 것이다. 이러한 준성의 방식에 대한 평가 이전에 그러한 실천에 이르기까지의 준성의 현실인식은 중요해 보인다.
기존의 관성화 된 삶을 멈추고 되돌아봄으로써 기존의 삶을 ‘그만 두겠다’는 인식적 성취에 이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어떤 실천적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합한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기존의 지배질서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통한 그 질서에 대한 의문, 즉 문제의식이 없다면 더 나은 현실에 대한 기대도 비판도 실천도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을 것이기에 그의 실천은 중요해 보이는 것이다.
-하영진, '욕망의 최소한', <조금은 다른 삶> 22-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