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들은 살아내고 있었지만 광부의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하는 기업과 국가의 관행에 의해 광부들은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광부 가족들의 국가에 대한 요구와 회사의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던 저항과 전 세계 이웃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 그들 모두는 구조된다.
칠레의 광산 붕괴 사건은 노동자들의 생명보다 회사의 이윤을 우선하여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전형으로 보였다. 기업이 안전 조처를 충분히 하는 것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인재인 것이다.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기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칠레 광부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한편으로 씁쓸함도 준다. 칠레의 광산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감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영진,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보라의 시간> 94-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