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 La Pas(평화)에서 수크레 Sucre(설탕)가는 길
버스를 타기 전에 급하게 먹은 햄버거가 체한 것. 다행히 수크레에 도착할 때까지 버스에서는 탈이 없었고 수크레에 도착하여 호스텔을 찾아가면서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호스텔에 도착하면서 누워버렸다.
6개월의 중남미 여행에서 두 번 아팠다. 두 번밖에 아프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도 같다. 아마도 무리를 하지 않은 여유로운 여행 일정 덕분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키토의 피친차 화산에서 고산병이 왔을 때도, 수크레에서 배탈이 났을 때도 링 덕분에 금새 회복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청각 관련 연구소에서 일한다던 6개월마다 보름의 휴가가 주어진다고. 한류에 진심이라던 어린 동생 때문에 몇 해 전 한국에도 여행 왔던 불교도이기도 했던 링.
“현세의 고통은 전생의 업이며, 더 나은 삶이란 없고, 현세에서 주어진 업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 수양을 하고 내세로 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링)
2013. 2. 7.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배탈 났던 날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난 수크레 중앙시장의 건물 바깥으로 보이던 풍경. 저기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 사진을 올릴 만도 한데, 지금 다시 여행을 간다면 다를지 모르겠으나 음식을 열심히 먹는데 집중하느라 음식 사진 찍는 데는 별 관심이 없는 여행자.
거의 스페인 남부 지역을 연상케 한다는 수크레. 스페인의 오랜 지배를 받았으니 그럴만 하다. 여행자들에게 장기체류지로 인기가 많다던 나도 잠시 고민하기도 했던 수크레. ‘우유니’라는 글에서도 썼듯이 우유니 소금 사막의 땅과 하늘이 만나는 풍경을 보기 위해 일정을 우유니에 맞추다 보니 수크레에서도 일정이 길지 않았고, 광산 마을 포토시도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