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의료천국, 쿠바를 가다>, <교육천국, 쿠바를 가다>,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2010년 전후로 출간된 위 책들의 저자인 요시다 타로는 다음의 이유에서 쿠바의 교훈은 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생태학적으로 본다면 지구는 경제봉쇄에 처한 쿠바보다도 닫힌 체계closed system이다. 이용 가능한 에너지도 한정되어 물질 자원은 유한하다. 에너지와 물질 자원의 한계에 직면한 때에 쿠바는 기초적인 사회복지를 무시하지 않고 지속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대담한 정책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묻는다. “우리는 앞으로 쿠바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영진, ’인터내셔널의 현재성‘, <조금은 다른 삶> 224쪽.
요시다 타로는 쿠바가 ’옳았다‘며 ’천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그의 물음처럼 지구상에서 쿠바와 같은 선택을 할 나라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본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생활방식, 즉, 생산력 증대를 통한 무한 이윤 증식을 위해 남반구의 약소국들에 대해 자연 및 인간 자원을 수탈하고 착취하거나 전쟁을 통해서 지속해 온 관성화된 생활 방식을 달리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일까. 자연과 인간의 물질대사를 고려하여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면서도 평화롭게 공존하는 인류는 그야말로 유토피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을 이유도 없고 쿠바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 존재하는 자본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생활 방식과는 다른 생활 방식을 외면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쿠바가 수백년(스페인), 수십년(미국)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역사, 강대국을 무조건 추종하지 않은 역사의 과정에서 형성된 ’쿠바다움‘(Cubania)과 같은 표현을 쓰듯이, 그들이 오늘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결국 자신들 나름의 삶의 방식을 개척해 온 때문일 것이다.
쿠바가 옳았든 어떻든 천국이든 아니든 그들 스스로 만들어 온 '쿠바다움'이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함에도 그들을 긍정하며 지켜보게 되는 것이기도하다.
그런 점에서 쿠바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지구인들이 자신들이 처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요건에 따라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은 것이다.
2025.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