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을 오를

by 영진

대개 나의 여행은 ’떠남‘이 목적이지만 계획이 없지는 않다.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 보며 거닐기, 협재 해변에서 물놀이 하기, 사려니숲 속에 머물기


여행 중에는 ’뜻밖의 좋은 일‘을 만나기도 한다.

여행의 기쁨이면서 생의 자양분이 되어준다.

간혹 뜻밖의 안 좋은 일을 만나기도 하지만

여행길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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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을 감싸고 있던 ’해무‘를 만난 것이 그렇고

숙소에서 만난 여행자의 일정에 따라 고성리 오일장에서 먹은 ’국밥‘이 그렇고

김녕해변에서 월정리 해변까지 바다와 함께 걸은 것이 그렇고

세화 해변을 처음 만나 그곳에 놀러 온 현지인 노부부와 물놀이 한 것이 그렇고

한 시간 반 가량 평평하게 이어지던 사려니숲길과 그 길을 넘어 다다른 삼나무 군락이 그렇고

세화 해변이 있던 세화리 마을, 선인장 군락이 있던 월령리 마을이 그렇고

한담동 해안 길이, 협재 해변이, 비양도의 해안 둘레 길이 그렇고

오랜만에 누워보는 게스트하우스 침대의 2층이 그렇고

동쪽 해안을 오가던 201번 버스가, 서쪽 해안을 오가던 202번 버스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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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계획했던 것과 달리,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좋은 일들이 있었던 제주도 여행이었다.

나에게 여행은 늘 그랬던 것 같다. 뜻밖의 좋은 일들을 안겨 주었던 것 같다.


가을엔 300개가 넘는다는 제주도의 ’오름‘을 오를 여행을 계획한다.



2025. 7. 10.




사진-영진

1, 2 -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 일출봉

3, 4 - 비양도 비양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제주도, 한라산, 오름들, 협재 금능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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