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장비 수출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간 독일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채 의식 때문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등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에 맞서 자신들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목표 지향적인” 협상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밤 이스라엘 내각이 승인한,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이 벌일 더욱 가혹한 군사 행동은 이런 목표가 어떻게 달성될지 파악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독일 정부는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사용될 수 있는 어떤 군사장비의 수출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기아)을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에 “요르단강 서안 병합과 관련한 어떠한 추가적인 조치도 취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경향신문, 2025.8.8. 기사 <독일, 대이스라엘 군사장비 수출 무기한 중지···“가자지구 민간인 고통 우려”> 중에서
그들 정부의 이유가 무엇이든 무기를 수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어 보인다.
당장 전쟁을 멈추지 못하더라도
그리하여, 민간인들이 겪는 고통을 완화하지 못하더라도
정부가 전쟁 장비나 무기를 수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경제 이익보다 민간인들의 목숨을 우선할 수 있다는 것은
전쟁을 멈추거나 민간인들이 고통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런 일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2025.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