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허브, 서부육해신통도 기업 방문기
2018년 처음 중국 샤먼에서 유학했을 때, 내 세상은 조금 달라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은 컸고, 가능성은 무한했다. 그리고 7년 후 지금, 다시 중국 충칭에서 한 달간 살게 되었다. 중국은 역시 기대보다 좋다. 기대했던 것보다 발전했고, 깨끗하고, 친절하다.
충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것과 전기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한 곳인 것도 처음 알았다. 첫 느낌은 자연과 빌딩이 잘 어우러진 느낌의 도시. 빌딩의 벽과 발코니에는 함께 자라는 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도시계획의 과정이 문득 궁금해졌다. 충칭은 언덕이 많은 지형이라 자전거나 띠엔동이 다니기 어렵다고 들었다. 중국 하면 띠엔동인데 말이다. 7년 전, 유학 시절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띠엔동을 타고 다닐 만큼 보편화되어 있는 교통수단인데, 충칭 같은 큰 도시에서 띠엔동 수요가 없으면 얼마나 큰 손해일까 싶었다. 이렇게 큰 시장을 포기해야만 하다니…
충칭 지역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충칭의 첫인상은 어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거대한 빌딩과 그 사이를 통과하는 전철과 도로, 인도들이 교묘하게 얽혀 마치 예술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기자는, “충칭은 다리의 도시니까요”라고 했다.
그 순간, 이 한마디가 내가 이곳에 온 이유구나 깨달았다. 모든 것이 이어지는 곳에서 거대한 세상과 나와의 연결고리도 찾고 싶었다.
충칭은 '다리의 도시'라고 불린다. 그만큼 다리가 많고, 빌딩과 구조물들에는 다리같이 이어지는 부분이 항상 있다. 충칭은 지형도 산업도 모두 이어주는 ‘다리의 도시’다.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와 연결되어 있고 위로는 서남아시아와 유럽까지 철로가 연결되어 있다. 독일에 있는 유명한 회사인 인텔의 공장을 짓기 위해 이런 긴 철로를 연결했다고 하는데, 실천력이며 추진력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마어마한 물류가 오고 가고 있을 상상을 하니, 나는 정말 작은 나라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싶었다. 아무래도 한국은 반도이다 보니, 육지로 국가들을 다닌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고 신기하다. 대학 시절에 배우던 ‘일대일로’가 현실화되었다니,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충칭 협력 물류기업인 <서부육해신통도(西部陆海新通道, Western Land-Sea New Corridor)>를 방문하여, 관제센터에서 물류의 흐름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통로는 철도, 해운, 도로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중국 서부와 동남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지와 교역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충칭은 이 복합 물류의 중심지로, 활발히 움직이는 항구와 물류 허브가 모여 있어 마치 경제의 심장처럼 통로를 숨 쉬게 하고 있었다. 특히 철도와 해운을 결합한 ‘복합 운송’ 방식은 화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동시키며, 중국 남부의 광시, 윈난을 거쳐 아세안 국가들과의 교역도 한층 활발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목적지 항구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서부육해신통도는 국제 물류 통로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는 기업임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물류들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서 관리되고 있는 것을 보고 들으며 글로벌 물류의 위대함을 느꼈다.
얼마 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3주년이 되었다. 중문과에 입학했기 때문에 중국이라는 국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어떤 국가에 대해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타입은 아니다. 한 가지는 바라는 점은 흔히 아는 중국인들의 이미지로 너무 거부감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뻔한 말이지만 그 나라 사람과 직접 이야기하고 애정을 갖게 되면 내가 알던 편협한 시각이 깨지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사람과 물류, 문화와 역사 모든 것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의 중심부.
다리의 도시, 충칭에서의 날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