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고도에서의 기회

<충칭랑샤항공> 저공산업 기업 방문기

by 하안


중국의 산업 발전은 한국과 비교하면 색다른 흐름과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흔히 말하는 땅덩어리가 커서, 사람이 많아서 등의 이유로 독특한 리듬의 발전 양상을 보인다. QR결제 방식이 보편화된 것부터 전기 모빌리티의 보급 및 상용화까지도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그리고 미친 듯이 빠르다).



저공산업 항공사인 <충칭랑샤항공 (重庆狼狈航空)>를 방문했다. 이 기업은 충칭시 중점 저공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근거리 항공, 드론운영, 비행교육 등 저공산업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중국은 현재 정부에서 저공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무인드론기로 배송이 어려운 지역까지 배송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드론이 교통수단이 되는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초등학생 때 과학의 날에 그린 미래 도시의 모습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드론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다양한 경기를 통해서 교육의 결과물도 낸다. 실제로 드론 교육센터에 방문해 보니,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드론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치면 태권도 학원 다니듯이 방과 후 학원 같은 느낌이었다. 이 아이들은 드론 수업을 받고 대회에 나가면, 나중에 대학입시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돈이 되는 지점과 공공의 이익을 교묘하게 잘 엮어낸 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중국의 저공산업의 드론들과 기술들은 군사 및 공안 분야에서 활용이 되는데, 이렇게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청소년들의 교육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었다. 한국과는 한미협정 등 정치적 이유로 드론 군사 기술이 공유되고 있지 않지만, 교육과 문화교류의 관점에서는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경기도에서도 평택항 쪽에 드론 관련 항공시설 설립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중국의 저공산업기업과 협정을 맺어 박람회나 교육 견학등을 주최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경비행기를 몰아보는 게 꿈이었는데, 여기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경비행기를 탈 수 있는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외국인은 교육을 받는 게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펼쳐질지 모르니 너무 낙담하지 않는 걸로.. 확실히 땅덩어리가 넓고 규제가 덜해서 비교적 쉽게 경비행기를 몰 수 있는 것 같았다. 중국의 이 많은 인구가 가정당 하나의 경비행기를 구입하게 되면, 무서울 정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이 산업이 발달하게 될 것이다. 그 가능성을 믿는 것 같았다.



이 회사의 대표는 직접 경비행기를 몰고 다니면서 중국의 곳곳의 작은 공항들을 방문하여, 통로를 개척하고 저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나 진취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다. 나도 저런 열정을 갖고 싶다. 배우고 싶다. 또한,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으니 이런 식으로 중한 간의 교육 교류와 관련되어 직접 박람회와 견학을 주관하고 양국 간의 교육 및 문화교류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출장도 잦을 것 같고, 내가 관심 있는 교육분야에도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흐릿하게나마 미래를 그려본다.



높은 고도에서 나는 것도 좋지만, 낮은 고도에서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한 곳으로 따라가다 휘청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낮은 고도에서의 가능성과 기회.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다. 나만의 고도로,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곳에 착륙해 작은 공항을 만들어내듯, 나도 나만의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싶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