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늘도 내게 "괜찮아"라고 말한다.
엄마는 꿈과 젊음이 없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가 늘 해주는 음식들이 당연했고,
나에게 던지는 귀찮은 간섭들이 불편했다
세상 모든 아들딸들이 한번쯤, 사실 그보다 더 많이
엄마를 향해 느껴본것들일 것이다.
엄마는 그래도 괜찮은 존재같았으니까
내가 그렇게 귀찮아하고 화를내도
엄마는 계속 나를 사랑해줄테니까,
'저 싹퉁머리없는 놈' 하며 나를 흘겨도
그것은 그때뿐일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았다..
" 엄마, 나 무릎이 아파 "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간 딸의 볼멘소리였다.
병원에 가자며 한껏 굽어진 눈썹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듯, 걱정스러워 보였다.
자신은 제법 젊은 나이인 마흔부터
지독한 관절염을 얻어 고생하면서도
다 큰 딸의 엄살이 그저 마음이 아픈 모양이였다.
두달이였다. 엄마가 무릎 수술로 입원했던 기간이..
엄마는 입원하면 집은 누가 살피냐며
그때도 걱정스런 눈빛을 하며 버텼었다.
" 괜찮아 참을만해 " 라며 수술해야 할 그 고통들을
억지로 부둥켜안고 살았다.
몸만 큰 딸이 집안일이 서툴러도 내가 할테니
엄마, 제발 좀 입원하면 안될까 하며
소맷자락 붙들고 애원하니
그제야 병실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토록 집과 가족을 걱정하며 살면서
정작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듯한 사람이였다.
참 바보같다. 매일 아프면서 매일 괜찮다는 당신,
매일 하는 걱정을 좀 나누며 살면 어디 덧난다고
혼자 다 끌어안고 살려한다.
어릴적부터 엄마는 늘 '괜찮다'를 입에 달고살았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줄 알았다.
너무나 바보같은 착각이였다.
미련하게도 나는,
그것을 엄마가 입원하고서야 알았다.
사실 엄마는, 수없이 울었고 수없이 아파했다.
나는 그것을 보고도 보지 못한듯 했고
알고도 모르는 듯 했다. 내가 미련했다.
" 아 엄마, 내가 한다니까 ? "
아픈 관절 끙끙대면서도 작은체구로 너무나 버거운 일들을 하려한다.
" 엄마, 몸은 괜찮아? "
그럼! 엄만 괜찮아 라고 말하는 엄마가
이젠 어딘가 슬프다.
" 맨날 아픈데 맨날 괜찮데 ! "
속상한 맘에 큰소리를 쳤다.
" 엄마, 오늘도 괜찮지? 괜찮다고 말할거지? "
맞다. 물어볼때마다 괜찮다고 웃으니
이젠 묻고싶지 않다. 말해주지 않아도 알거같다.
그럼, 엄마는 오늘도 괜찮아 라며 웃는 엄마는
오늘도 아픔과 인내의 고통이 서려있다
알았어 엄마, 오늘도 괜찮은 엄마해
내가 괜찮은 딸 해줄게
" 엄마 , 오늘도 괜찮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