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차원으로 본 욜로(Yolo)의 진짜 의미는?

돈 쓰고 여행만 가란 이야기는 아니다.

by 습관디자인 김용환

아모르파티, 카르페 디엠, 욜로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현재'를 다루는 격언 혹은 용어는 세 가지가 아닐까 한다. 아모르파티, 카르페 디엠, 욜로. 각각의 뜻을 살펴보자면...


아모르파티 (Amor Fati)는 니체가 사용한 말로, 운명은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인간에게 운명은 필연적이며, 주어진 운명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라는 말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의 일부 구절,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의 일 부분이다.

욜로(YOLO)는 You live only once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단 한 번 사는 인생.


이 용어들은 당장의 여행과 소비를 즐기라는 마케팅 용어가 아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와서 '당장 일상에서 벗어나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 표를 끊고, 원하는 것을 소비하라' 라는 의미로 많이 받아들여졌다. YOLO는 이제 현재를 즐기는 이들의 '소비'형태를 뜻하는 마케팅 용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 용어의 핵심은 일상에 대한 일탈이 아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연연하지 말고 오감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현재에 중심을 두고 있다. 각자의 일상에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 뇌는 과거와 미래 때문에 혹사당한다.


실제 '현재'라는 것을 우리 뇌는 상당히 좋아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과열된 뇌를 식혀줄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아한다. 가장 많은 뇌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전전두엽과 후방대상피질이다. 이들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알고 과게 대해서 곱씹을 줄 아는 똑똑한 친구들이다.


그만큼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멍 때리고 있을 때도 우리 뇌는 이 두 부위를 쉬게 하지 못한다. 이때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이 전체 뇌의 에너지 소모량의 60~80퍼센트다. 집중을 하더라도 이에 5%가 더 붙는 정도라고 한다.


현재 그리고 오감은 뇌를 휴식하게 한다.


그런데 현재에 집중하면, 특히 우리의 오감을 사용하여,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맡고 하는 데 집중을 하면 과열된 뇌의 부위들이 상대적으로 쉴 수 있게 된다.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보통 어떻게 유도하는지 생각해보자.

"숨을 천천히 들이쉬시고 내쉬세요. 들이마신 숨이 세포 전체로 퍼져나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명상은 우리의 오감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명상 후에 휴식했다고 느끼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들은 다시는 없을 것처럼 현재에 집중한다.


이는 개의 산책을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는데 개들은 정말 현재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에서 처음 만난 것처럼 주인을 반기며, 처음 먹어보는 것처럼 음식을 먹는다. 특히 이들이 오감을 사용한 휴식을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때가 '산책'이다. 제대로 산책을 즐길 줄 아는 개들은 무작정 질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을 끌고 질주만 하는 아이들은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감을 충분히 사용하는 산책은 개에게 휴식이다


개는 산책 시 낯선 냄새를 맡으면서 휴식을 한다. 개에게 고양이 똥은 향수라고 한다. 흙에 몸을 비비는 이유는 그 냄새를 묻히기 위해서다. 냄새 맡기 자체가 개의 불안함을 상당히 낮춰준다. 문제가 있는 견들은 대부분 산책을 시켜주면 문제가 상당히 해소된다. 이를 토대로, 노즈 워크라는 개들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훈련법이 있다.

2017090145271470.jpg 효리네 민박

지금 현재의 일에 호기심을 갖고 오감으로 느끼며 사는 것. 이런 면에서 개들은 욜로와 아모르파티의 고수다. 이에 반해 많은 사람들은 미래와 과거에 산다. 그래서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그런 불안과 후회 때문에 앞으로만 달려 나가거나 과거에 갇혀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걸 반복한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습관이 쉽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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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당신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하고 싶은가."

스티브 잡스는 33년간 거울 앞에 서서 이 말을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이 말이 재미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가 그냥 현재를 사는 게 아니라, 현재를 살려고 매일 노력했단 점이다.


나이 들어서 평생 없었던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를 잘 사는 사람들이 습관도 잘 만든다. '이렇게 해서 언제 되겠어.' '과거에 해봤더니 안되던데.'하는 태도가 아니라 지금 해야 할 것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게 반복되어 습관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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