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매일 5분 적어도 손끝은 딱딱해짐
2021년 오랜 숙원인 기타 배우기 시작
1월 말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에 곡 하나를 제대로 배웠느냐. Nope 제대로 한 곡도 못 배웠다. 왜냐하면 여기 가르쳐주시는 분의 철학이기도 한데, 이론을 알고 곡을 배우는 것과 곡부터 배우는 분들의 나중에 실력을 보면 반드시 이론부터 하신 분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은 조금 지루하더라도 계속 매주 다른 이론을 배우고 있다. 내가 기타 치려고 여기 왔다 기타 이론 배우려고 왔다 싶다가도 매주 선생님의 현란한 기타 솜씨에 잠씨 뽕(?)을 맞고 다시 할 맘 가지고 조금씩 매일 기타를 튕기는 행위를 하고 있다.
기타 배우기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놀 수 있는 취미 만들기
습관 브런치니 습관 이야기로 살짝 전환한다면, 내가 애초에 목표를 곡을 잘 기타로 연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나 뭔가 단기적인 목표로 잡고 했다면 아마 중간에 반드시 그만두었을 것 같다. 다행히 내 목표는 기타를 평생 취미로 가지는 것으로 마음먹어서, 진도의 느림이 하등 손해로 느껴지지 않은 듯하다.
기타 vs 리코더 초반의 장애물이 악기 연주의 포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기타는 특히 다른 악기보다 처음 시작하는 데 걸림돌이 많은 행동이다. 일단 손가락의 연약한 부분을 단련해야 한다. 그리고 손가락의 굳은 부분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유연성뿐만 아니라 가동성도 늘려야 한다. (유연성과 가동성 차이는 검색 ㄱㄱ)
성인은 당연히 아이들보다 힘들 수밖에 없고 내 투박한 손가락 하나하나는 굳고 두껍게 키판을 눌러서 뭉툭하거나 심지어 다른 소리와 섞여 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분리가 잘 안되어서 눈으로 하나하나 살피면서 누르기도 한다.
소리가 처음부터 잘 나는 리코더와 같은 악기와 차이점은 확실히 존재한다. 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악기든 난이도가 올라가면 범인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가긴 하지만, 초반 아무 의미 없게 느껴지는 숙련도를 쌓는 기간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타를 지속하는 것을 방해하는 걸림돌일 것 같다.
재능이 크게 없음은 알아차렸고 최대한 매일 하는데 포인트를 두고 있음
내가 샘 김은 아니라는 것은 애초에 알아차렸고 (ㅎㅎ) 1년은 이렇게 느릿느릿 행동을 해나갈 것 같다. 그게 별로 싫지가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뭔가 하루에 조금씩 몰두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안정감도 느껴진다.
다세대 주택에 사시는 분들을 위한 꿀팁은 '사일런스 기타'를 별도로 구매하시라는 것. 이게 남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기타인 게, 울림통이 없어서 별도로 이어폰으로 본인 연주를 듣는 것도 가능한데 아래위 옆집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맘껏 연주할 수 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기타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을 나중에 강의의 예시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언제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