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오늘 1년 가까이 코칭한 분과의 세션이 끝났다. 벌서 몇 번이 연장되었는지 모른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했던 1대1 강의 1년 동안 그분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1. 사람은 천천히 변한다.
처음에는 먼저 코칭을 하는 나에 대한 신뢰가 깊게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반응들이 나왔었다. 심지어 가끔은 공격적인 반응도 있었고, 처음에는 속 이야기를 잘하시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코칭이 하루 이틀 늘어가면서 점차적으로 나에 대한 신뢰가 생기자 이제부터는 정해져 있던 커리큘럼이 아니라 그날에 나누고 싶은 주제에 따라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특히나 '멘탈 관리'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었다. 다만 매주의 주제가 달라지고 본인의 관점이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나누었다. 그게 조금씩 바뀌고 쌓이다 보니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내가 말한 변화보단 스스로의 변화를 깨닫고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알게 되었다. 좀 더 상황을 개관적으로 인지하게 되었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스트레스의 근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관점을 바꾸어야 맹목적인 스트레스 반응들을 줄일 수 있는지를 하나둘씩 알게 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하나씩 생활에 적용해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었다.
성인의 성장이 빠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가르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딱히 신뢰를 보내지 못할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로는 바뀌기로 마음을 먹는 사람조차도 성장 속도는 단 몇 개월 만에 모든 것이 해결될 정도로 빠르진 않았다.
2. 나의 장점은 '낯선 관점'과 '성장 속도(습관 형성 속도)에 맞는 실천과제 제시
코칭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코치이(coachee)들에게 구매되는 포인트 즉 내가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바로 '질문'. 상대가 특정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전체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자극을 질문으로 던지는 것이다.
이런 자극들을 때문에 내 코칭 시간을 싫으면서도 하고 싶은 세션으로 인식하고 계셨다. 내가 중점으로 두었던 것은 모르는 것을 알게 하되 그 천천히 변화할 수 있도록 작은 과제들을 내려고 노력했다.
멘탈습관도 습관인데 습관의 원리에 따라서, 멘탈 습관을 만들어나갈 때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방식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3. 다양한 많은 주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했다.
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주제로 대화했다. 수면, 운동, 정리, 식습관, 멘탈관리, 독서, 공부, 영어공부, 아이의 습관 만들어주기 등등. 그러다 보니 내가 강의하는 주제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여기서의 태도는 내가 설령 상대보다 한 치의 정보를 더 알고 있더라도 내가 답을 내려주는 대상이 아니라 덤덤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음식으로 여기고 곱씹게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자기 주도형 학습이 되었고, 점차적으로 나 없이 혼자서 실천하는 능력과 실력이 커지신 것 같다.
결론적으로 1년 전의 고객님과 현재의 고객님은 상당히 다른 관점과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 되었다. 그게 참 신기한 일인데, 심지어 본인의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질환도 호전되는 일이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코칭 세션을 마무리하면서 해주신 말씀 한 마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는 말에 모든 상대의 이야기가 다 담겨있는 것 같아서 하루 종일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래서 코칭하는 것 같고, 이래서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일이 재미있다. 그게 성장이 느리다고 여겨지는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