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코칭을 받고 있는 Y님은 법륜스님의 한 강의를 보고 너무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한 질문자가 스님께
" 저의 현재 상태에 만족을 못하고 계속 시기심과 욕심이 들어요. 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노력하는 게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님은 즉문즉설이란 강의 이름답게 짧게 일축했다.
"욕심을 내려놓으세요. 못 내려놓을 것 같으면 노력을 하세요. (뜨거운 물건을 예로 들면서 )아 뜨거워요. 스님 어떻게 해야 해요. 너무 뜨거운데 어떻게 내려놔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것과 같아요. 내려놓던지 아니면 계속 뜨거움을 참으세요."
이 이야기를 들은 Y님은 질문자의 사례가 자신과 비슷하고, 스님의 답변이 너무 공감이 갔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뒤 이어서 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 장소에 가서 저 답변을 본인이 직접 받았다면 조금 화가 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하고 공감 가는 사례를 유튜브로 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 말했다.
Y님은 이미 이 전부터 본인의 현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상태였다. 그리고 어느 것도 하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심적인 도피를 하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조언을 한 상대에게 화가 나 화를 전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제삼자의 온라인 컨텐츠가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것.
우리가 흔히 겪는 일 중에, 누군가에게 조언을 건네었다가 상대의 불퉁한 반응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반대로 상대의 조언이 잔소리로 들려, 거부감이 강하게 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상황에 전혀 맞지 않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잘못된 조언도 넘쳐나지만 분명 누가 보더라도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조언들이 대상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언이 잔소리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위해서 확인해야 할 몇 가지 항목이 있다.
단순히, 나이가 많고 직급이 많음으로 얻게 된 위계에 의한 업무 외 조언은 대부분 잔소리로 받아들여진다.
평소 상대가 당신에게 신뢰를 보냈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그제야 조언이 빛을 발한다. 상대가 당신에게 조언자의 위치를 주지 않았다면 차라리 입을 좀 더 무겁게 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하고 듣지 않는다면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저주(?)의 태도로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받는 입장에서는 불쾌감과 무력감을 순간 느낄 수 있다. 조언의 내용이 아니라 강압이 전달된다.
상대는 나의 논리에 설득당하는 게 아니다. 먼저는 무조건 나의 태도다. 내 강한 태도가 상대의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면 내 논리와 정보는 상대에게 들어가 전에 방화벽에 막힌다.
상대에게는 당신의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자유를 동시에 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설령 그 순간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내용이 나중에 본인이 원하는 순간에 흡수되는 일이 일어난다.
분명 경험 많은 이들이 건네는 정보는 경험을 쌓아나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체를 볼 눈이 아직 만들어져가고 있는 사람에겐 시행착오도 일종의 좋은 경험이다.
"내가 너 나이 때 알았더라면 정말 그러지 않았을 텐데.."라는 일들은 상대도 한 번쯤은 인생에서 스스로 경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당신의 윗 세대도 같은 이야기를 당신에게 했겠지만 당신이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것이다.
상대에게 솔루션을 주기 전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준다면, 상대는 미처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기도 전에 스스로의 상태와 방법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답을 몰라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특정한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뿐이다. 이때 그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더라도 감정과 생각이 흘러가면서 상황의 자기 객관화가 일어난다.
상대가 당신의 조언을 통해 오히려 잘못된 길로 가면 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상대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될 조언 임을 깊이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
제일 무서운 사람이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의 철학이라고 한다. 당신의 조언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