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MBSR과정을 마쳐가며

9시간의 묵언 명상을 마치며

by 습관디자인 김용환

MBSR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Meditation Based Stress Reduction의 약자다. 편리하고 자동화된 세상에서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있지 못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과거에 대한 번민으로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참 찰떡인 프로그램이다.


8주간의 과정으로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명상이라는 것이 물꼬를 텄고 지속적으로 물길이 막히지 않게끔 매일 신경 써주는 과정에서 나의 명상 근육 또한 단단해지리라 생각이 든다.


명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마음의 문제에 대해서 이를 '해결'의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은 심리학적인 방법에 가깝다며 명상은 그 문제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때 나의 몸의 감각과 생각과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인지하는 것에 더 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고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닌 좋은 과정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 방식이다.


그래서 명상을 잘한다고 해서 갑자기 당면한 문제가 휘리릭 해결되어 버리진 않는다. 처음에 나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수면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아주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누군가의 감정이나 마음을 상담하는 사람, 혹은 서비스 직으로 본인의 마음에 대한 발산이 아닌 수렴형으로 감정을 받아내는 경우가 많은 사람 같은 경우, 혹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 '회피' 등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권하고 싶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오늘도 바디스캔을 하면서 잠을 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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