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습관 만들기 실패하실 거예요.
강의를 듣고 난 후 이후에 실천후기를 알려주시는 분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이야기다. 새로 코칭을 시작하는 C님이 상당을 하면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사람의 뇌는 성취한 것에 대한 행복함을 쉽게 줄이게끔 되어 있다. 이를 감정의 항상성이라고도 부른다. 항상성이란, 마치 체온이 36.5도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내서 올라간 체온을 낮추고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달달 떨어 근육을 움직여 떨어진 체온을 높인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큰 행복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반대로 큰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우리 몸이 바라는 감정은 +도 아니고 -도 아닌 0의 상태를 원한다. 그래서 과잉된 감정은 줄어들게 되어 있다. 우리를 괴롭히는, 누군가를 상실한 큰 슬픔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이유가, (물론 곱씹는다면 더 길어지겠지만) 죽을 노력을 다해 이룬 성취(대학, 취업, 사업, 연애 등)가 어느 순간 무료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그렇게 줄어든 감정에 의해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에 대한 흥미가 같이 주는 것이다. 오늘 시작한 운동이 새로운 것들(예를 들어 몸무게의 변화, 근육이 생김) 등을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비슷한 방식의 운동이 익숙해지면서 운동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래 두 사례를 살펴보자.
A는 분명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큰 사고에서 본인의 목숨이 아니라 다리 하나 정도가 부상당한 것에 대한 깊은 감사함으로 신께 감사할지도 모른다.
한 동안 짚고 다녀야 할 목발에 고마워하며 오히려 팔 운동이 잘 됨에 기뻐할지도 모른다.
B의 경우, 세상에서 이렇게 재수 없는 사람이 없을 거라며 스스로를 탓할지도 모른다. 병원에 가는 길에 생기는 모든 불편함에 불평할지도 모른다.
A와 B의 부상 정도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순간적인 감사는 결국 상황의 비교에서 나오게 된다. 마음속의 고마움과 불행감의 크기는 내가 비교할 수 있는 비교 대상과 현재 상태의 차이만큼 발생한다. 더 나은 대상과의 비교감만큼 불행하고 더 심각한 대상의 비교만큼 감사한 것이다.
현재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그래서 우리가 현재 삶에 거는 기대감의 크기에 달려 있다.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더 쉽게 불행해진다. 차라리 기대가 크지 않다면 작은 성취와 작은 변화에도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습관 코칭을 할 때 초장에 정말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응원을 못할 망정, 저주에 가깝게 상대의 기대감을 깎으려고 노력한다. 실제 그것보다 빠르면 더 좋은 일이다. 느리면, 그래도 실망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습관이 있다면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자. 이 정도는 할 수 있지가 아니라 , 조금만 힘들더라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자. 하루에 책 10p 읽는 것을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자, 운동 5분만 해도 다행이고 그 이상 넘어가면 3일 이상 못할 거라고 생각하자.
적게 기대할수록 더 빨리 습관을 만든다. 실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많은 행동의 반복을 할 수 있고, 그 가운데서 느껴지는 소소한 즐거움이 뇌를 변화시켜 습관의 연결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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