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대한 환상을 깨셔야 합니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왔다가 하루 종일 불안해 한 적 있는가. 그리고 집에 돌아가 보니 톡도 별게 없고 전화 연락도 스팸 외엔 없어 민망했던 경험은?
핸드폰은 굳이 몰두하고 있지 않더라도 전 국민에 손에서 놓지 않는 습관 중 하나이다. 그래서 습관의 느낌을 이해하기에 아주 적절한 매개이다. 핸드폰에 대한 감각이 딱 그렇다. 핸드폰으로 인스타, 유튜브를 볼 때의 행복도 보다, 핸드폰이 없이 하루 종일 생활할 때의 불안도가 더 크다. 습관은 실행할 때 행복한 것보다 하지 않았을 때의 괴로움이 더 크다.
우리 몸에는 항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우리 몸은 체온보다 더운 환경에 있을 때 땀을 통해 몸의 열을 식히려 한다. 추운 환경에선 몸을 떨어서 온도를 높이려 한다. 혈액의 당의 정도, 지방의 정도 또한 마찬가지다. 최대한 같은 균형점을 맞춰놓는다. 그렇다. 변화를 싫어한다.
약도 마찬가지다.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항상성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키우겠다고 남성 호르몬을 먹거나 주사하는 사람들은 몸에서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된다. 외부에서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몸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운동도 그렇다. 달리기를 매일마다 하게 되면 똑같이 달리더라도 달리기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심지어 달리기로 인해 소모되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식욕이 늘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달리기로 살 빼기를 목표로 하는 경우 점점 효율성이 낮아진다.
이런 놀라운 적응력에 의해, 우리는 연인과의 관계가 점점 권태로워진다 처음의 짜릿하고 즐거운 관계가 우리 몸의 입장에선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연인은 장기 연애를 할수록 짜릿함 보단, 편안함이라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왜 쉽게 못 헤어지냐고? 같이 있을 때의 안 행복함보다 헤어졌을 때 결여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핸드폰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여러분이 어떤 습관을 만들든 우리의 목표는 습관을 할 때의 즐거움보단, 했을 때의 평온함 평범함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안 했을 때의 괴로움은 굳이 목표로 하지 않아도 좋다. 습관이 만들어지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느낄 감정이기 때문이다.
미라클 모닝이 더 이상 기적의 순간은 아니지만, 안 하면 찝찝하고, 하면 평온하게 만든다면, 그제야 습관이 된 것이다. 애초에 습관은 생존을 위한 몸의 효율성 도구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열정, 동기부여와는 딱히 크게 관련이 없는(점점 멀어지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