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것은 이것도 일종의 나쁜 습관이라는 것이다.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일, 특히나 누군가의 반응을 얻어야 하는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겪는 흔한 실수가 있다. 바로 한 두 번의 시도에 대한 반응이 차가웠을 경우, 이를 실패로 간주하고 절망해버리는 것이다. 수능도 그렇고, 다이어트도 그렇고, 취업도 그렇다. 한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쉽게 멘탈이 무너진다.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단순히 말장난을 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 아니다. 이 또한 나쁜 습관이기 때문에 습관을 다루는 입장에서 정리하는 글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말 나쁜 습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바로 실패를 못 받아들이는 습관이다.
습관은 보통 네 단계로 발현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자극 - 감정 - 행동(생각) - 보상
우리의 시도가 실패하고 여기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은
신호 : 시도가 바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함
감정 : 좌절감
행동(생각) : 비효율적이란 판단 및 시도를 멈춤
보상 : 시도를 멈춤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멈춤
이게 습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한 두 번의 실패로 인한 좌절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행동을 판단하는 관점이 지극히 비이성적인 관점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같은 비슷한 시도를 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고 그 사람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나는 생각보다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조언해줄 수 있다.
신호 : 시도가 바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함
감정 : 아쉽지만 무덤덤
행동(생각) : 시도는 가치 있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쌓인다고 생각, 연거푸 시도를 실천
보상 : 결론적으로 원하는 결과 혹은 실력을 쌓게 됨
이런 조언을 주변에 해주고 그들이 실패에 머물러 잇지 않게 독려한 경험이 있다면 더욱 잘 이해할 것이다. 이게 남한텐 잘 되는데 본인한테는 잘 안 된다는 것을.
그런데 이걸 경험한 사람들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이들의 특징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도움으로 혹은 우연히 거듭된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나 실력을 쌓아본 사람들이다. 이들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이유는, 실패를 최종 결과가 아닌 일종의 과정으로 본 '이전 경험'이 근거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습을 만약 자라온 환경에서 받았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큰 행운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행운아인 것은 아닌지라, 여러분들도 준 행운아의 반열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바로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이건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란 메시지를 보내고 이를 통해 1번 이상의 실패를 '과정'으로 재규정하여 본인의 실력과, 바라는 결과를 낸 경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게 작은 일이 되었든 큰일이 되었든 상관없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경험'이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론이 아니라 뇌의 입장에서는 학습으로 받아들이고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실패에 대한 본능적인 판단 가치를 덮고 대체할 만한 새로운 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즉 간단히 말해서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자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애초에 실패는 과정의 오명이고 성공은 과정의 결과이다. 답이 없다. 경험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