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좋은 환경인가?'
지난 이야기
세나개에서 배우는 가장 빨리 습관을 만드는 방법1)
가장 빨리 습관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강아지 대신 강아지 주인을 훈련시키는 세나개를 토대로 설명했다.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강형욱 훈련사는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것이 본 목적이 아니라 강아지의 주인을 훈련시킴으로써 상황의 개선시킨다. 여기서 강아지에게 '환경이란 '주인'이다. 환경이 변하게 되니 강아지의 행동은 상당히 짧은 기간 안에 교정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을 쉽게 나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근접해 있는 환경은 놀랍게도 나 자신이다. 행동경제학은 '사고의 종류를 1)감정(감성)적 사고 2)이성적 사고로 나눈다. 즉 공포와 즐거움 등의 감정과 연결하여 생존에 특화된 뇌의 사고와, 방향과 미래에 대한 사고가 가능한 뇌가 서로 아웅다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감정적 사고가 이성적 사고보다 앞서게 된다. 간다한 예는 이렇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라도 그로 인해 감정을 상하게 되면 그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게 되지 않나. 감정이 이성을 보통 쉽게 이기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특정 행동 즉 습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이 '감정적 사고'이다. 대부분의 습관은 '덜 두렵고(어렵고), 더 재미있는(쉬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감정사고를 거스르면 습관은 제대로 안 만들어진다. 이성적으로 아무리 의지력을 다하려고 해도 쉽게 습관이 안 되는 이유는 그래서다.
다시 세나개로 돌아가보자. 강형욱 훈련사는 개의 두려움을 다그치거나 없애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항상 오른쪽 엉덩이 가방에는 개가 좋아하는 간식 바구니가 있다. 이 두 가지 방식이 중심이 되어 기존의 안 좋은 습관을 없애거나 새로운 습관을 만들때 사용한다. 즉 개가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원하는 행동을 하게 했을 때 간식을 토대로 보상한다. 정확히 습관이 없어지고 만들어지는 방식대로 개를 훈련한다.
이성적 사고를 가진 '나'는 감성적 사고에게 하나의 환경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성적사고가 훈련사라면 감성적 사고는 이에 의해 훈련받는 강아지이다. 이때 억지로 두렵거나 어려운 것을 시키려고 하면, 감정에 부딪히게 된다. 실제로 두렵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하는 게 필요하다. 이성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크게 크게'가 아니라 '작게' '작게' 쪼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일은 그래서 작게 시작하는 게 맞다.
또한 간식이라는 보상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칭찬'만한게 없다. 즉 자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칭찬은 강형욱 훈련사의 간식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특정 작은 행동을 잘했을 때 스스로 '잘했다 OO아'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 실제 습관 디자인을 해보면, 가장 빨리 습관을 만드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사람이다. 괜찮아 난 잘했어.라는 말이 쉽게 나오는 사람들은 새로운 행동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자. 만약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면 먼저 해야할 일은 영어공부의 양을 작게 줄이는 것이다. 두려움과 부담이 없을 정도로, 이는 실제 단어 하나 외우기를 100일동안 하는 것과 같이 정말 작은 양이어야 효과가 있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없애고 한 단어 외울 때마다, '잘했어.'라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그렇게 해서 언제 영어공부 해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작게 시작한 사람들은 기준이 높은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실력이 늘게 된다. 영어공부가 매일 의식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기준이 높은 특히 스스로 완벽주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세나개의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환경이 좋은 사람들은 적어도 새로운 습관을 쉽게 만든다. 행동을 쉽게 교정해버리는 강아지들처럼.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좋은 환경일까에 대한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라고 해도 괜찮다. 환경도 훈련하면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행동의 크기를 줄여 두려움을 줄이고 이에 대한 칭찬이라는 보상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하면 는다. 환경은 이렇게 바꿀 수 있다. 가장 쉽고 빠르게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는 탓은 여러분 탓이 아니다. 그냥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