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목표가 동기부여에서 부담으로 변하는 이유는

목표가 나를 돕기도 망치기도 합니다.

Jun 30. 2022

15kg 감량을 목표로 70kg에서 지금껏 열심히 살을 빼왔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는 거예요. 어떤 날은 도리여 체중이 다시 늘기도 하고, 제대로 하는 게 맞나 의심도 들어서 그런 날은 오히려 막 먹게 되더라고요.

우리 뇌는 현실과 가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오늘 할 이야기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목표가 어느 날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부담감이 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가깝거나 조금 먼 미래에 조금 더 나은 모습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뇌의 아주 재미있는 특징은 현실과 가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를 이룬 밝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미래를 현실로 여기고 우리 뇌는 흥분하여 동기부여라는 이름의 보상 호르몬을 내뿜게 됩니다.

동기부여가 되었는데 갑자기 실행이 멈추게 되는 이유

문제는 정작 미래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오늘 할 일을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생각보다 오늘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이거 해봤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드는 겁니다.

이는 습관의 구성 방식인 '신호(기대감) - 행동 - 보상(기대에 대한 행동의 만족도 평가)이라는 구조에서 일이 틀어지기 때문입니다. 나의 '기대감'은 이미 미래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하는 일이 미래를 충족시킬 것 같지가 않은 거예요. 일이 너무 버겁거나(이걸 매일 어떻게 하지?) 일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맞나)

그러다 보니 '보상' 단계에서 판단하는 행동에 대한 만족도가 기대에 못 미치게 됩니다. 행동을 하면 할수록 매번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고요.

행동이 멈추는 첫 번째 이유! 미래를 달성할 만한 일을 오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 부족

큰 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두 가지의 문제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내 현재의 행동의 미래와 정렬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미래에 내가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6개월 뒤에는 무엇이 달성되어야 하고 3개월 뒤에는? 1달 뒤에는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렬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멋진 미래를 꿈꾸더라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양이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정해진 양을 하면 어떤 방식으로 쌓여서 미래를 성취할 수 있을지를 아니까 부정적 감정 없이 오늘 할 일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만약 이걸 혼자 못하시겠다면 전문가의 컨설팅과 코칭이 필요합니다.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어느 단계로 밟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한 거죠.

다이어트로 치면 원리를 명확하게 알면서 이렇게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나의 몸에 맞는 로드맵을 짜주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행동이 멈추는 두 번째 이유, 오늘 해야 할 일이 나의 역량을 넘어가는 경우

그런데 만약 이런 방식으로 쪼개고 쪼개 미래에서부터 오늘 할 일까지 연결을 마쳤는데도 미루게 되고 잘하지 않게 된다면 원인은 바로 나의 역량 부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 해야 할 일이 뭔가 버거운 거죠. 지식적으로 덜 채워져 있을 수도 체력이 안 될 수도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까짓 거 맘 잡고 하면 할 수 있는 양이고 내 역량은 더 뛰어나다고요. 하지만, 이걸 판단하는 건 당신의 이성이 아니라 몸의 무의식을 총괄하는 본능입니다. 특히나 다이어트에선 이 본능의 거부가 운동에 대한 거부뿐만 아니라 폭식 혹은 생리불순 머리카락 빠짐 등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