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담배보다 끊기 어렵죠.
밥을 먹고도 꼭 단 것을 찾아요. 하루 종일 달달한 게 계속 끌려요. 배부른 것과 별도로 말이죠. 줄이고 싶어요.
우리 몸은 우리가 생존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특히나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을 좋아하죠. 그래서 우리는 단 맛에 끌리게 되어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 달콤한 단 맛을 느끼는 순간 마치 엄청난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우리 뇌는 환희를 느끼는 도파민을 내뿜었을 거예요.
도파민은 아메바에서부터 포유류, 인간까지 '성취'에 대한 쾌락과 즐거움을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입니다. 그게 생존에 유리한 행동에 쾌락을 줘서 종족을 번식하고 필수적인 음식(탄수화물)을 더 구하도록 만듭니다.
시작은 어느 순간보다 행복했지만, 뇌의 또 하나의 특성인 '항상성'이 문제입니다. 항상성에 대해선 보통 우리 체온이 36.5로 유지되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감정'에도 항상성이 있어요. 감정의 정상인 상태는 즐겁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단맛으로 행복하다? 그러면 이를 비정상으로 여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비슷한 양과 정도의 단맛을 이후로 먹게 되면 처음 느꼈을 때의 쾌락이 확 줄어듭니다. 줄어든 쾌락만큼 더 많이 먹어야 처음 느꼈던 수준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 몸은 다시 단맛에 내성을 쌓게 되고 나중 되면 단맛을 정말 많이 섭취해야 처음에 느꼈던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단맛을 먹어서 즐거운 게 아니라 단맛을 먹지 않은 순간이 괴로워서 단맛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이게 바로 '중독'이죠. 담배도 마찬가지로 니코틴이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는데, 나중 되면 담배가 즐거워서가 아니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순간이 괴로워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겁니다.
단맛 중독의 심각한 문제는 담배보다 더 강력한 중독이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쉬운 것을 판별할 때 얼마나 중독물질에서 차단된 환경인지가 중요한 요소인데, 담배를 구하는 것보다 더 쉬운 게 단것을 구하는 겁니다. 더 저렴하고 더 쉽게 구매가 가능하죠
게다가 쉽게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습관이 된 게 문제입니다. 스트레스처럼 나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되면 본능은 빠르게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단맛이란 즐거움을 찾게 되거든요. 스트레스와 담배 당김의 연결고리와 동일하죠.
그래서 끊기로 마음을 먹는다고 쉽지 않습니다. 우리 뇌는 이미 단맛이 일상에 있는 것이 '습관'이 되어 단맛이 없는 일상을 우울해하기 시작합니다. 그 기간 동안 담배를 참는 것처럼 힘듦을 참고 견뎌야 그나마 내성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정신 못 차리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죠.
습관을 없애려면 만드는 것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재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동안 생각보다 '단 맛'이 엄청나게 나를 행복하게 한 맛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제대로 된 식이를 하면서 경험해나가야 하죠. 단 시간에 끊으려고 노력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뇌가 변한 겁니다. 단순히 '의지력'의 차원은 아니죠.
습관디자인에 대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