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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3L의 물이 괴롭다면 잘못 마시고 있는 거예요

초고도비만을 위한 다이어트 습관디자인 물1

by 습관디자인 김용환

"매일 물을 2리터 이상 마시고 있는데, 물이 질립니다. 잘 안 들어가요. 물만 먹어서 그렇다고 해서 물의 종류를 녹차로 바꿨는데도 마찬가지로 물을 잘 못 먹어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듣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많이 먹고 체한 경험 있으신가요?


뷔페에 가거나 모임 자리가 있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은 날 체한 경험 있으신가요? 저녁때 많이 먹을 것을 기대하며 하루 종일 굶어서 섭취 칼로리는 감당 가능한데 말이죠.


이는 소화에는 '속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4~8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서 한 끼의 식사를 소화합니다. 이에 맞춰서 소화액이 나오고 절차에 따라 몸에 흡수되는데 갑자기 많은 양이 들이닥치면 문제가 생기죠.


수분 섭취도 소화'과정이다.


물을 보통 2~3리터를 먹으라고 하는데요, 양 이전에 한 번에 흡수가 가능한 수분 양은 얼마 정도 되는지 알고 계신가요? 몸의 수분은 세포 내액과 혈액, 림프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의 소화 속도가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어떤 사람은 한 번에 벌컥벌컥 마셔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물을 마시면 소변도 잘 안 나고 몸이 붓는 사람이 있죠. 소화 속도가 다른 겁니다.


몸의 기초대사가 더딘 사람은 물 소화 속도도 더딥니다.


특히나 오랜 다이어트로, 혹은 안 좋은 생활습관으로 몸이 망가져 있는 사람이라면, 물을 받아들이는 능력조차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몸의 기초대사의 속도가 느리고 연약한 것이죠.


이런 사람들에게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라고 하면 오히려 부종 지수가 높아지고 몸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요. 즉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은 습관이 아니라 몸을 더 안 좋게 할 수 있는 물고문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내 몸에 맞게 물을 마시는 법


첫 번째, 내 몸에 필요한 양의 절반부터 시작한다.


만약 필요한 물이 2리터라면 1리터부터 제대로 마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마치 처음 운동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걷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몸에 물 들어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최종적으로는 2~3L도 마시게 될 거예요. 그게 오늘 일 필요는 없는 거죠.


두 번째 마실 물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서 마신다.


일어나자마자 0.5~1L 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않는 겁니다. 하루 중에 여러 번 나누어서 마신다고 생각하고 물을 병에 담에 일하거나 생활하는 공간에 두는 거죠. 이건 음식으로 체하지 않게 몰아서 먹지 않는 것처럼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양으로 나누는 겁니다.


세 번째 물을 씹어서(?) 마신다.


물이 음식이라면 첫 번째 소화기관인 입에서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입에 머금게 되면 물의 온도가 삼키기 좋게 바뀌게 되고 내 몸이 물이 들어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몸이 물의 흡수를 아주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한 번에 마시는 물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아기에게 물을 권하듯 줘보자.


소화기관이 덜 성숙한 아기에게 물을 마시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루에 필요한 양이 꽤 되더라도 한 번이 아니라 하루에 여러 번 나누게 할 거예요. 그리고 물 온도도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겠죠. 날씨가 더우면 살짝 시원한 물, 추우면 따뜻한 물을 줄 거예요. 물을 거부한다면 억지로 먹이지 않고 다시 물을 찾을 때를 기다려 주겠죠.


물을 본인의 몸과 상의하면서 마셔보세요. 천편일률적으로 정한 물의 양은 천편일률적인 스쿼트 자세만큼이나 안 좋고 부상(?)을 초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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