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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디자인 김용환 Jul 15. 2019

1년을 끊은 헬스클럽 딱 3번만 가게 되는 이유

작심삼일의 이유

1년 헬스클럽을 끊어놓고 진짜 딱 3번 갔어요. 이번 년엔 아예 엄두도 못 내겠네요.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강의에 오신 분들께 세 차례 이상 들었다.  정말 아깝단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꼭 운동이 아니라도 학원, 어떤 기관, 등등 내가 결심한 목표를 위해서 도움을 줄 공간을 일정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장기 구매 혹은 대여하고 나서 주어진 권리만큼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다 이유가 있다.  이를 '운동'에 한정해서 이야기해보겠다. 


3개월 안에 10kg 감량 땅땅

가장 큰 이유는 먼저 대부분의 그 행동의 목표가 단기간에 달성이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단기간에 달성이 될 경우라도 들여야 하는 노력의 질과 양이 상당하다. 몸무게를 OOkg를 빼겠어. 이번 여름까지 몸짱이 되겠어,  등등. 그러려면 매번 갔을 때마다 커다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너무 먼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번 나갈 때마다 즐거움보단 기합을 넣고 가게 된다. 재미있을 리가.


사실 습관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빨리 쉽게 만드는 종목 바로 '운동' 특히 '근력운동'이다. 특히 운동한 적이 없는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더 쉽게 습관을 만든다. 왜냐하면 1시간 운동해야 한다 등의 기존 운동으로부터 받았던 고정관념의 크기가  작은 사람이 아무 마음의 장애물 없이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어마 무시할 정도로 운동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가볍고 작고 약하게. 그래서 한 달 정도는 거의 운동한 느낌이 없는 정도로 유지하면 이게 약 2~3개월 후에는 '운동'이라는 정체성이 개인에게 생기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 운동하는 사람이야."라는 후천적 정체성 말이다. 


"회원님 한 개 더, 한 개 더 하세요."

근데 이렇게 하면 어깨 나간다. ㅜㅜ

두 번째 큰 이유는 딱히 그런 목표가 없더라도 그 공간에서 제시하는 강도가 너무 센 경우이다. 특히 P.T. 필라테스 요가 등 강사나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서 운동을 진행하게 되면, 그들은 일단 빠르게 어떠한 가시적인 성과를 회원에게 내게 하는 것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고액의 수강료를 내고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서로 초반에 합의하고 원만히 운영되는 경우가라면 다르지만, 대부분은 그래서 초반에 거의 회원의 한계까지 쥐어짜는 운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슬프게도 운동=빡센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행동과 감정이 결합하게 된다. 그래서 빡세게 운동하지 않는 경우 '운동'으로 치지 않게 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운동의 강도가 이 정도가 커지게 된다면, 앞으로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혼자서 운동하기가 어렵다고 인식하게 될 수도 있다. 


매번 돈으로 구매하는 경우라면 괜찮지만 만약 운동의 비용이 부담이 되는 경우라면 더더군다나 혼자서 운동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런 결합된 감정 행동은 운동 독립에 방해가 된다. (물론 자세를 잡는 등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것은 절대 절대로 아니다.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는 아니다)


우리가 첫 스쿼트를 하게 된 순간처럼

스쿼트 고수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처음으로 스쿼트를 하게 된 순간에 가까우면 가까운수록 운동에 습관이 되기 쉽다. 무슨 말이냐. 한참을 기어 다니다가 어느 순간 두 다리고 서게 되는 유아시기 말이다. 요 때 아이가 바닥에서 잠깐이라도 일어섰을 때 혹은 몇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뎠을 때 아이는 얼마나 많은 칭찬과 기쁨을 주변에서 받게 되는가. 엄청 좋아한다. 비디오라도 찍고.


그게 아기의 넘치는 성장력과 더불어서 시너지를 낸다. 아 이렇게 하는 것은 기분 좋은 행동이구나 하고 말이다. 그때 처음으로 스쿼트를 하게 된다.(앉았다 일어나기) 긍정적인 감정과 결합된 근력운동. 그래서 이 방식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거의 대부분 아주 쉽게 운동습관을 만들게 된다.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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