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멘탈이 안 좋다는 말과 동시에 몸을 움직이자
집에 들어가면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손에 일이 안 잡힐 때가 있다. 반대로 쉬려고 해도 안 된다. 집은 정리가 안 되어있고, 치워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귀찮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 피곤에 지쳐서 잠이 든다. 이런 패턴 혹시 겪어본 적 있으신가?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해 자신의 주변을 지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방아쇠가 되어 뒤에 생각이 나 감정 혹은 행동을 촉발한다. 문제는 방아쇠들이 너무 많을 경우다.
머무는 공간에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 정돈이 되어 있고 원하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있게끔 되어 있는 환경에선 방아쇠들이 명확하고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허물처럼 벗은 옷과, 쌓인 설거지와, 버려야 할 재활용 쓰레기, 그리고 먼지 등등이 동시에 한 공간에 놓여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아 설거지 30분은 해야 하는데, 옷 정리 한 20분은 걸리는데, 쓰레기 버리러 나가려면 한 20분 걸리는데, 바닥 청소하려면 30분 걸리는데
등등 동시에 여러 가지, 뭔가 해야 하 할 일들이 다가온다면, 보통 에라이 다음에 하자 하면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이유로 시험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책상을 정리한다. 책상에 놓인 수많은 방아쇠들을 제거해야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가 쉬워진다.
문제는 이렇게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 일 때 사람은 쉽게 우울모드로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 자기통제감이 낮아지면,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부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생각을 촉발한다. 우울한 생각을 좀 더 쉽게 하게 된다는 것이다.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이 고작 정리가 되지 않은 방 때문에 벌어질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정리된 방이 소름 끼치게 깨끗한 방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행동을 촉발하는 방아쇠들이 정리된 공간을 의미한다. 아래의 사진은 정리된 공간인가, 아닌가?
아인슈타인의 책상은 남이 보기엔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의 업을 이행하기에 최적으로 정리된 공간일 수도 있다. 방아쇠들이 같은 방향으로 일치해 있는 것이다. 이곳은 그래서 사실 정리된 공간이다.
정리하자면, '나는 멘탈 관리가 안 돼.'라고 느껴지고 그리고 현재 머무는 공간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들로 (쓰레기의 제자리는 쓰레기통이다) 채워져 있다면, 몸을 움직여 정리를 하면 좋다.
그래서 정리 습관은 굳이 어느 공간에 멘탈에 대해서 공부하러 가거나,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 있는 멘탈관리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