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점심 저녁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축 처지는 경우가 있다. 장기 단기 적으로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고, 둘 다 중요한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러면 그때부터 걱정이 시작된다. 하나하나 할 일을 살피게 되면서 무엇 하나 결정하지 못한다. 걱정은 다양한 감정 중, 불안, 괴로움, 우울 등을 자극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내 몸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걱정이라는 '생각'에 의해서 촉발된 감정인데 반대로 감정이 생각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무엇을 생각해도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을 쉽게 된다.
누워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당장의 불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몸에 흡수가 빠른 가공식품들 예를 들어 치킨 피자, 아이스크림 등등이 엄청 당기게 되고 원하는 것 이상으로 먹게 된다. 혹은 유튜브 나 웹툰, 웹 소설 등의 당장 낄낄 웃을 수 있는 컨텐츠를 무작정 계속 보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안정적이란 뜻은 긍정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이다. 마치 물이 100도까지 열을 가해야 간신히 기체가 되는 것처럼 부정적인 상태는 안정되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지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작은 선택'이다. 해야 하는 일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원래 해야 하는 양보다 더 작은 양으로 줄여 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당장 바닥 청소를 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 집 밖으로 나가 운동 5분을 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 있다. 여기서 양을 '작게' 가져가는 이유는 선택이 무거워지게 되면 그건 쉬운 선택이 아니라 선택 그 자체도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우리는 우울함의 궤도에서 약간 벗어나 '기분이 살짝 좋아짐'의 상태로 가게 된다. 심지어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를 결정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단 한두 시간 걸리는 무지막지한 요리는 아니어야 한다.)
반대로 메뉴 선택도 스스로 하기 어려운 우유부단함을 생활에 기본 장착(?)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안이나 우울함을 더 느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작은 선택을 할 때 중요한 점은 그냥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입 밖으로 내뱉거나 종이 등에 옮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머릿속이 이미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는 생각만으로는 작은 선택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이럴 경우 다른 감각과 근육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작은 선택을 '습관화' 시키면 이는 엄청난 멘탈관리 도구가 된다. 매 상황에서 어떻게든 선택을 해보는 것이다. 설령 문제들이 모두 다 해결이 당장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의 해결은 첫 스텝을 밟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불안의 패턴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불안하신가? 작게 선택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