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꽤 오래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 너무 불안하다. 어디에 놨지? 잃어버렸나? 아 집에 두고 왔구나 하면서 한참 가던 길을 멈추고 집에 돌아갔다가 온 적이 있는가? 핸드폰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내 몸이 된 것처럼 빼놓으면 허전하기 그지 없어졌다. 실제 업무와 연결된 것도 엄청나게 많고.
산책을 하다 보면, 카페에 있다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보면 몸이 잠시 멈춰 있는 순간이나 안정된 순간 핸드폰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우리 하루의 빈틈들을 모조리 다 채우고 있는 느낌이다.
허나, 그러다 보니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생활의 리듬을 깨지는 경우가 다수에게 발생한다. 잠을 자지 못한다거나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한다거나 집중을 못 한다거나, 등등...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꼭 권하고 싶은 것은 바로 디지털 단식이다. 즉 꽤 오랜 기간 동안 핸드폰의 전원을 끄거나 보지 않는 것이다. 굳이 단식이라 표현한 것은 단식의 효과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단식을 꽤 여러 기간 동안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아 꼭 음식물을 계속 끊임없이 먹어주지 않아도 내가 죽지 않는구나 하는 점이다. 오히려 먹지 않았을 때,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나, 대사유연성이 좋아지고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효과가 있다.
우리의 핸드폰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은 아마도 '연결'일 것이다. 내가 연결되지 않았을 때 혹시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정말 중요한 연락이 오진 않았을까. 내가 행여나 놓치게 되는 정보는 없을까? 사실 그래놓고 몇 시간 뒤에 보면 핸드폰에는 메시지 하나 제대로 와 있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즉 이 연결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직면해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는 공간에서 핸드폰과 컴퓨터를 분리하는 것이다. 자는 공간과는 거리를 두고 핸드폰을 충전시켜놓는 것. 그래서 누울 자리 근처에는 디지털 외 책, 등만이 존재하게끔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핸드폰으로 알람을 설정해 놓는 분들은 알람을 따로 구매하시거나 핸드폰 알람의 크기를 크게 틀어놓으시길 추천드린다.
예를 들어 오전에 핸드폰과 컴퓨터를 주말 중 하루 이틀을 잡아서 꺼놓는 것이다. 사전에 주변에 중요한 분들께는 연락이 어려움을 미리 알린다. 그리고 핸드폰은 차에 넣어놓거나 보이지 않는 서랍에 넣어놓는다.
연락할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나의 패턴을 이해하게 된다. 연락은 미리 하게 되고 마치 핸드폰이 없었을 때 하던 약속처럼
초반에는 디지털 없이 해야 할 것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어한다. 멍하니 있게 되기도 하고 괜히 주변의 책이나 무언가를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청소도 하고 미루어 두었던 여름옷 정리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내 본능도 이해하게 된다. 아, 내가 핸드폰이 없더라도 세상이 망하지는 않는구나. 내가 죽진 않는구나.
그때부턴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보거나 보지 않거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힘이 생긴다. 할 일을 할 땐 좀 더 집중해서 하는 힘이 생긴다. 상당히 단식이 가지고 있는 음식물에 대한 변화와 일치한다.
한 달에 하루 정도를 날 잡고 해보라. 생각보다 다양한 것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핸드폰 없으면 못하는 존재가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