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누구나 백화점 명품샵을 편의점처럼 들락날락할 수 없듯, 엄마의 관심만이 아이들의 입학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대학등록금보다 비싼 월 수강료도 무리 없이 내야 하며
수업 후에는 미술, 발레 등 오감 자극 엑스트라 수업도 해야 하고, 부모님 둘 다 바쁠 경우에는 이모님도 고용해야 한다. 그냥 젊은 할머니가 손주처럼 봐주는 경우도 있지만, 영어 노출을 늘리기 위해 영어를 할 줄아는 내니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인 것과 지속적인 케어가 둘 다 만족되어야만 올 수 있는 이곳이지만..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작년 가을 어느 날 아침 10시.
데스크 선생님께 뭘 여쭤보러 갔다가 찍소리도 못하고 교실로 돌아왔다. 전화는 두 대 뿐인데 끊으면 울리고 끊으면 울리는 마치 콜센터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내년 3월 입학 대기를 위한 입금이 시작되어 잘 입금되었는지 확인 전화랜다.
10시 00분 17초
내 아이가 3월에 입학이 확정되는데 걸린 시간. 고작 17초. 17초가 넘은 분들부터는 대기자 명단에 리스트업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입학은 4월로 미뤄지고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지만, 이곳만큼은 불황이 없었다.
그렇게 태어난 지 30개월 전후로 모인 반이 무려 여섯 반이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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