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실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우리 뇌가 우리를 유혹하는 흔한 질문입니다.
변한다는 것은 이처럼 지겹고 지루한 여행입니다. 습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은 당연히 지루한 과정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습관이 형성되는 여행에는 작고 큰 장애물들이 우리가 중도 포기하도록 호시탐탐 유혹합니다. 그 유혹이 너무나 강렬하고 달콤 하기에 우리는 그 유혹의 포로가 되는 반복을 거듭해 오고 있지요.
저는 유혹의 각 단계를 Gate(관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4가지 Gate는 습관을 시작한 지 3일, 21일, 66 일 그리고 90일이란 이정표입니다.
처음 3일은 작심삼일의 유혹이, 21일은 뇌가 습관을 인식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며, 66일은 몸이 습관을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이고, 90일은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들입니다. 이처럼 습관을 통한 변화는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조급합니다. 우리의 인내심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지요. 그래서 노력한 것에 비해 원하는 성과를 빨리 얻고자 안달합니다. 그렇다 보니 금방 포기하고 또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도 오래가지 않아 성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으니 포기하거나 또 다른 목표를 기웃거리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보상"입니다.
보상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내적 보상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외적 보상입니다. 내적 보상은 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인데요. 우리가 하루의 습관을 완수했을 때 ‘아 내가 오늘도 나와의 약속을 지켰구나’ 또는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오늘도 성장하고 있구나’와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반면 외적 보상은 본인 스스로 또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금전적 보상이나 칭찬입니다. 예를 들어, 어른의 경우에 습관에 성공하면 매일 1천 원씩 나의 통장에 이체를 시킨다거나 한 달 습관 성공률이 90%가 넘은 경우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스스로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아이의 경우는 스스로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거나 칭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아이와 습관 초기에 약속을 하고 하루마다 또는 일주일마다 습관에 성공할 경우 소정의 금액을 보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은 인정을 먹고 자라는 생명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인정하는 최고의 방법은 부모의 칭찬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어? 이게 이렇게 칭찬받을 만한 일인가?’ 할 정도로 부모님은 아이에게 우주 최고의 칭찬을 해 주어여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에게 보상을 올바르게 해 줄 수 있을까요? 보상의 또 다른 이름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달리 말해, "나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나?"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보상을 해 주면 됩니다. 예를 들면, 습관 초기에 저는 Gate를 통과할 때마다 아내와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는다든지, 아니면 읽고 싶었던 책을 다량 구매하거나 아내와 함께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피로를 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90일 이란 마지막 Gate를 통과하고 나니 굳이 정기적인 외적 보상이 없어도 습관을 지속해 나갈 원동력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적 보상인 성취감이 시나브로 외적 보상이 주는 기쁨보다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줄 때도 보상은 아주 중요합니다. 제 딸은 지금까지 3년 넘게 습관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습관 초기에 포기할 정도의 큰 고비도 있었는데요. 딸아이가 본격적으로 1개의 습관에서 3개의 습관을 실천한 지 5주가 되던 때였습니다. 처음 4주 동안은 여름 방학 기간 중이어서 자유 시간이 많다 보니 습관을 잘 지켰지만 개학과 동시에 학교 수업으로 피곤했는지 2일이나 습관에 실패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아빠의 습관을 따라한 이후 초반의 흥미와 열정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음을 직감했었지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뾰족한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백화점을 쇼핑하던 중 딸아이는 한 물건에 시선을 빼앗긴 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분홍색 운동화였습니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졸라대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제가 딸아이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은율이가 저 운동화를 갖고 싶구나? 그렇지만 너무 비싸니 은율이가 돈을 모아서 사면 어떨까?”
그러자 딸이 호기심 반 투덜거림 반이 섞인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돈은 어떻게 모아요?”
이때 제가 매주 6개의 습관을 성공할 경우 6천 원의 금전적 보상을 해주기로 제안했습니다. 결국 딸은 분홍색 운동화란 물질적 보상을 얻기 위해 매주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아무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자녀에게 용돈을 준다거나, 울고 떼쓰며 사달라고 조르는 물건을 바로 사주는 것보다 집안일을 돕는다든지 자신의 방을 청소했을 때 용돈을 주거나 칭찬 스티커를 준다면 자녀가 돈이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땀의 대가라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게 되고, 경제적 관념뿐만 아니라 성취감도 동시에 배울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할 경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고 난 이후 새로운 물건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외적 보상의 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내적 보상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습관을 실천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 아빠는 아이의 습관에 규칙적으로 관심을 갖고 확인을 해 주며 칭찬과 피드백을 제공하는데 땀을 흘려야 합니다. 아이가 보상의 편식에서 벗어나 외적 보상과 내적 보상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습관홈트 프로그램' 10기에 참가 중인 닉네임 '수'와 초등학생인 그녀의 딸이 작은 습관을 시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가족이 아이 습관 만들기를 시작한 지 4주 차가 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첫 시작은 용돈 500원을 아이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면서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강제적으로 움직여서 습관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주 차에는 아이의 반격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주말에 쉬고 싶은데 이걸(습관) 꼭 해야 하냐고 거부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죠.
이때 엄마의 피드백은 '영어 한 문장 말하기 10초, '수학 3문제 풀기' 1분 30초 그리고'방 정리' 습관은 잠들기 전 잠깐 하는 것이라 3가지 습관을 모두 실천하는데 하루 고작 2분도 걸리지 않는 습관이니 다시 조금만 더 노력해 보자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3 주차에는 딸아이가 용돈 500원에 집착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상 때문에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의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4 주차에 접어들자 딸아이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말하길 '꼭 해야 하지만 그리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습관이 들여지는 것 같아'라고 엄마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잠자리에 들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작은 습관 실천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습관 목록인) 방 정리만 하려고 했는데 가방까지 정리하고 책상 위에 낙서까지 지웠어~
얼마나 기특한가요. 작은 습관이 물결처럼 퍼져서 여러 다른 좋은 습관을 잉태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딸에게 용돈 500원이란 금전적 보상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딸아이가 용돈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을 실천하면 용돈 500원을 받는 것도 습관이 되어서 계속 지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전적 보상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용돈 500원과 관련해서, 아이 습관도 보상이 참 중요한데요. 보상은 외적(금전적 보상) 보상과 내적 보상(성취감, 자존감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하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가 내적 보상이 충만해져서 습관을 시작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고 외적 보상도 반드시 필요해요. 다만, 습관을 통해서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딸의 경우도 매일 습관 1개 실천하면 1천 원이 적립되고, 100% 일주일 동안 습관 성공할 경우만 일요일에 6000원을 보상으로 주고 있습니다. 만약 습관 1개라도 실패하면 보상은 물 건너가죠. 그리고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을 읽고 경제관념이 생겨서 힘들게 모은 돈을 함부로 절대 쓰지 않더라고요. 모은 돈은 대부분 저축하거나 엄마 아빠 생일 선물을 사 준 다거나(작년에 딸이 처음으로 제게 6000원짜리 다이어리를 사주었어요) 친구 생일 선물을 사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혹 먹고 싶은 과자를 사 먹을 때도 한참을 고민한 뒤 정말 먹고 싶을 때만 돈을 사용하는 습관까지 덩달아 생겼지요. 결국 돈을 주고 안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이 습관의 보상으로 용돈을 주는 것에 대하여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위에서 소개한 여러 사례처럼, 습관이란 지루하고 긴 여행에서 적절한 보상은 지연된 만족을 즉각적인 만족으로 전환시켜 주어 우리의 고갈되어가는 동기와 열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너무 큰 보상은 지양해 주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보상이 커지면 더 큰 보상이 주어질 때만 행동할 동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1942년 미국의 심리학자 크레스피(Leo Crespi)는 일의 수행 능률을 올리는 당근과 채찍이 효과를 내려면 점점 더 그 보상 또는 벌의 강도가 강해져야 함을 실험으로 입증했는데, 이를 '크레스피 효과'라고 합니다.
반면에 작은 보상은 보상 금액 자체보다는 과정에 대한 성취감에 초점이 맞춰져서 욕심이 비집고 들어 갈 틈이 작습니다. 커다란 보상은 우리의 즉각적인 행동을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 행동에 헌신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보상은 자신의 행동이 보상이란 대가보다는 올바르고 바람직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했다고 믿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핀터레스트 CEO이며 탁월한 비즈니스 맨인 벤 실버먼(Ben Silberman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은, 성공한 후에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은 동시적인 상태다. 열심히 일하며 꿈을 향해 뛰는 동시에 가족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챙기고, 좋은 책을 읽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죽을힘을 다해 하루를 살아내고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 하지만 성공의 문은 까마득히 멀어서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지쳐가고 생각은 부정적으로 변할 때 ‘아~지겨워.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스스로의 탄식에 걸려 넘어지고는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넘어지는 곳에서 넘어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성공의 이정표를 중간중간 길목에 표시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정표를 하나하나 지나칠 때마다 적절한 보상을 해주어야 까마득히 멀리 보이는 성공의 문에 결국 포기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상은 습관이란 긴 여행길에서 우리가 지치고 배고플 때 마시는 물이며 에너지입니다. 보상으로 행복해질 때 그만큼 우리 삶의 변화도 가까워집니다. 그러니 더 자주 노력하는 여러분을 칭찬해 주세요. 보상이란 행복을 자주 선물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성공의 문은 우리 코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