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님은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남매의 엄마입니다. 전업주부로 특별히 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그냥 목표 없이 계획 없이 눈 앞에 닥친 일, 급한 일 위주로 처리하며 살아왔습니다. 정말 어렵게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매년 똑같은 목표를 세우기만 하는 도돌이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 뜻대로 따라 주지 않아 잔소리하는 엄마였습니다.
# 습관을 실천하게 된 계기
계획 세우기도 귀찮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 힘들었던 전업 주부였던 그녀는 어떤 계기로 습관을 시작하게 되었을지 무척 궁금한데요. 그녀가 처음 습관을 시작한 계기는 아이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평상시 그녀는 아이들에게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성과 아이의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고 습관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후 엑셀로 직접 이런저런 표를 만들어 관리하며 아이들에게 습관 교육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고 해요. 시킬 땐 칼 같이 막 시키다가 때론 봐주다가 어쩔 땐 신경 못쓰다가 들쑥날쑥하다 보니 아이도 엄마도 금세 지쳐 버렸다고 해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또다시 이런저런 습관 책들을 뒤적이다 ‘습관홈트’ 책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로 그때 상황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습관 잡아 주는 데 있어서 꾸준한 관리가 문제였다고 생각했던 제게 습관홈트는 완전 빛과 같았어요. 아이들에게 먼저 시키고 싶었지만, 일단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지 싶어 제가 먼저 도전해보기로 했죠. 아이들이 ‘엄마는 안 하면서 왜 우리들에게만 시켜?’라고 대놓고 따지진 않았지만, 아마 자신들도 모르게 그런 이유로 하기 싫어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그녀가 습관을 실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이들 습관 잡아 주기 위해서 엄마부터 먼저 솔선수범하여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에겐 정말 어떤 변화가 생기긴 했을까요? 무척 궁금해집니다.
# 습관이 선물한 변화
그녀에게는 2가지 꿈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본인 이름으로 된 책 내기, 그리고 두 번째는 ‘내 아이의 롤모델 되기’입니다.
엄마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런 엄마를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늘 감사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내어 도전하는 행동하는 엄마, 그래서 존경받는 엄마, 나도 ‘엄마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란 얘기를 듣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 꿈을 달성하기 위해, 책 5페이지 읽기, 감사일기 2줄 쓰기 그리고 스쿼트 10회 하기를 습관으로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느덧 1년 7개월 동안 멈추지 않고 습관을 지속했더니 여러 가지 인생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습관이 선물한 변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선물은 아이들이 습관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2018년 4월 습관홈트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여름휴가 가서도 습관 실천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더니 자기들도 습관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것만 해도 얼마나 기쁘던지요.
솔직히 말해서,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았었습니다. 둘 다 학교 다녀와서 신발과 가방은 여기저기 휙 던져 놓고 옷은 뱀 허물 벗어놓듯 하고, 그렇게 전날 준비물 확인하고 가방 싸놓으라고 했는데 결국 준비물을 깜박하고, 불량식품 사 먹고, 학원은 가라고 해야 가고, 방 정리도 안되어 있고, 숙제는 왜 꼭 자기 전에 한다고 하는지 그런 아이들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던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사실 이때까진 ‘그래도 아이들이 이러는 게 정상이지 어떻게 애들이 다 잘해~’ 하며 마음 다잡다가도 ‘이러다 습관 되면 어쩌지?’ 하며 걱정되고 불안했어요. 할 일 안 하고 학원 늦게 가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심지어 엄마에게 짜증 내는 날엔 엄마도 사람인지라 정신 줄 잡기가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저녁이 오면서 피곤이 겹쳐지고 점점 한계가 오면, 오은영 박사님, 서천석 박사님, 이임숙 작가님, 비폭력 대화, 미덕까지 그동안 섭렵했던 육아서의 내용을 떠올리며 무슨 일이 있어도 화내지 말아야 하는데, 행동을 아이가 답습한다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나 대화법으로 말해야 하는데, 비폭력 대화에 관찰, 느낌, 욕구, 부탁 순서의 대화하라고 했는데, 사랑에너지로 미덕 찾아주라고 했는데~하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야 지금 뭐 하고 있어?’라고 큰 소리가 먼저 나가더라고요. 가끔 내가 알던 아이들이 아닌 아이가 나타나 저를 뒤흔들어 감정의 롤러코스를 태우니 아이와 마찰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아시죠? 뭐든 과하거나 억지로 했을 때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엄마가 지쳐 포기하거나, 강하게 하다가 아이와 관계가 틀어지거나.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을 때 드디어 만난 습관홈트! 그런데 왠 걸요.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습관을 실천하니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아이들이 따라 하더라고요.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말로 가르치니 따지더란 후한서의 말이 정말 사실이었어요.
2018년 9월부터 습관홈트 아이 습관 버전이 시범적으로 운영되면서 아이들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습관을 실천하고 시스템에 기록하면서 어느덧 1년 넘게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학교 갔다 와서 백지에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백지 복습도 하고 자고 일어나서 이불도 정리하고 책 정리 도와주다가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본인 실내화는 스스로 알아서 빨고 설거지 등 엄마 일도 도와주는 아이로 변했답니다.
최경희 님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
두 번째 선물은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일입니다. 심장이 떨려서 남 앞에 나서는 일을 두려워하던 제가 저와 아이들의 습관 실천 경험을 라디오 방송에서 이야기했다는 것은 커다란 인생의 선물이었죠.
세 번째 선물은 2019년 7월에 ‘책 아이 책 엄마 글 작가’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감사일기 2줄 쓰기 습관 덕분에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매 년 초에 같은 계획을 세우고 같은 후회와 반성을 하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인생을 살았었는데 감사 일기 습관으로 이런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자 실행력에 탄력이 붙고 감사일기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훗날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었나? 하는 흔한 존재로 살 뻔 한 나를, 꿈틀 하게 만들고 나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알게 해 준 것이 저에겐 커다란 선물입니다.
# 습관 성공 비결
아래 표는 최경희 님 19개월 동안의 습관 성공률 그래프입니다. 거의 모든 달이 100% 성공률을 달성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놀라운 성공률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그녀가 밝힌 습관 성공률 비법은 바로 사전 조치 전략이었습니다. 즉 습관을 까먹지 않고 습관을 할 수밖에 없도록 여러 가지 그녀만의 시스템을 일상 속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시간을 정해 알람 맞춰 놓기입니다. 저녁 8시에 알람이 울리면 감사일기를 밴드에 올립니다. 요즘엔 오전에 시간 되는 날엔 오전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고 미리 감사일기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습관 초기에 흔히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까먹어서 인데요. 이 실패를 막기 위해 그녀는 알람을 미리 맞춰 놓아 실패를 최소화시켰습니다.
또 다른 그녀만의 시스템은 바로 공개 선언 효과입니다. 그녀는 함께 습관을 실천하는 동료들이 습관을 까먹지 않도록 단톡방에 ‘오늘 습관 실천하셨나요?’라는 톡을 매일 남기겠다고 자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9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매일 단톡방에 톡을 남기고 있습니다. 가끔 그녀도 첫 번째 알람 소리가 울리는 저녁 8시를 놓치더라도 두 번째 알람이 울리는 저녁 9시 30분에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이중장치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즉 혼자 습관을 실천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뜻이 같은 동료들과 함께 실천하다 보니 이런 공개 선언 효과의 덕택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나만을 위해선 귀찮고 깜빡할 수 있는 일도 타인을 위해서 의식해서 실천하게 되니 성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 습관 만들기에 대한 성공률을 높이는 비법도 소개해 주었는데요. 아이들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조언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즉흥적이고 굵고 짧은 걸 좋아하고 쓰는 것보다 말하는 걸 좋아하기에 아이가 원하는 습관으로 오전에 후다닥 끝낼 수 있도록 했고요. 딸은 목표가 있으면 알아서 똑 부러지게 하는 목표지향적이라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참고로 아들이 실천하는 습관 목록은 긍정문 읽으며 스쿼트 5회 하기, 미덕 카드 1개 만들기 그리고 5분 순환 운동하기입니다. 딸의 습관 목록은 이불 정리 하기, 미덕 1개 낭독하기 그리고 독서 2페이지 하기입니다. 이처럼 아이들 각자의 성향을 이용해서 습관을 정하고 실천하도록 가이드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단순히 습관 3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나 연간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습관을 정하면 더 잘 지키게 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결코 부모가 정해주면 안 되고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습관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 삶에서 또 다른 변화가 생긴 것이 있다면?
습관홈트를 통해 꿈을 갖게 되고 지금까진 꿈이 뭔지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모른 채 큰 그림 없이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목적 없이 살고 있었는데 뒤늦게나마 엄마인 저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은 습관들을 성공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주부라 집에만 있었는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가 생겼네요. 전 용기부족으로 늘 소극적이고 인풋만 하고 아웃풋이 없었거든요.
무엇보다 관심분야의 다양성 때문인지 무엇 하나 꾸준히 실천하기가 하나도 안 되던 제가 꾸준히(그것도 100%를 지켜가며) 실천하는 것이 생기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 더불어 자존감도 급 상승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긴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변해서 그런가 전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선 대단하다 부럽다 닮고 싶다 말해주는 분도 늘어나서 기분이 참 좋은 요즘입니다. 여전히 귀찮지만 이젠 운동이 싫지 않아 지고 운동의 중요성이 머리에 들어오고 다른 운동들도 시도해보려고 기웃기웃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습관 하나는 다른 좋은 습관으로 연결되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시키기 전에 내가 하기 싫어도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당신을 닮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제가 그랬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보면 괜히 주눅 들고 난 아직 그런 성과가 없는데 난 뭐가 잘못된 거지?라고요.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도 일단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할 날이 오듯 무언가 꾸준히 하다 보면 어둡던 터널 같은 길의 끝이 보이기도 하고 맛있는 열매를 먹는 날도 만날 거라 믿어요. 토끼와 거북이처럼 멋진 역전이 없어도 괜찮아요 눈부신 결과가 없어도 괜찮아요. 여행을 할 때 목적지만 보고 가면 주변 풍경 다 놓치는 것처럼 여행의 진짜 이유는 출발하기 전,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에 겪고 생각하고 경험한 일 들이라고 생각해요. 습관을 실천하는 동안 많은 것들을 얻을 거예요. 다만 내가 눈치 채지 못할 뿐이죠. 최소한 나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가 행복해진 나를 발견할 거라 믿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 엄마 먼저 솔선수범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목표를 향해 실천하는 사람들과 긍정 에너지 나누며 함께 가면 성공 확률도 높아질 거예요. 안 된다 생각 마시고 되는 방향으로 시선과 생각을 바꾸고 도전해보세요. 100세에 세계를 감동시킨 모지스 할머니를 보며 결코 늦지 않았음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