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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범용의 습관홈트 Mar 19. 2020

포기하거나, 다시 일어서거나

우리는 매 순간 삶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뒤숭숭하다.

우리 스스로 우리 몸을 지켜내는 것이 타인을 위한 길임을 잘 알고 많은 사람들이 다중이 모여 있는 곳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다 보니 집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내 가족도 그렇고 주변 지인들도 요즘 살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삶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어쩔 수 없이 고립된 상황에 대해 투정만 부릴 것인가, 아니면 이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들로 채워나갈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유명하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


그는 언제 죽음을 당할지 모르는 공포와 절대적으로 자유가 제한된 곳에서도 하루에 단 한 컵 나오는 물을 아껴 세수를 하고 깨진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했다. 그는 삶의 태도를 스스로 선택했다. 왜냐하면 그에겐 이 지옥 같은 곳을 살아서 나가리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모두 하루 24시간을 매일 선물로 받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흥청망청 낭비하며 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1분 1초를 아껴가며 살아간다.

오늘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시간을 낭비하며 살았던 4년 전 나에 대하여 이야기해 볼까 한다. 왜 4년 전의 나는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까?

첫 번째 이유는 시간이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한 후 저녁을 먹고(일주일에 3일은 술도 마셨다) TV 또는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나의 하루는 흘러갔지만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시간이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눈에 보이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시간이 눈에 보이는 곳이 있다. 사우나에 가면 모래시계가 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사우나 안에서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으면 가느다란 모래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즉 흘러가는 시간이 눈에 보인다. 그렇다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모래시계를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2016년 2월부터 습관을 시작했다. 그런데 초반엔 습관에 자주 실패했다. 회사 업무로 야근도 많이 하고 피곤해서 습관 실천에 필요한 하루 10분도 만들 수 없었다. 그러다가 나의 롤모델인 <습관의 재발견> 저자인 스티븐 기즈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간절히 기다리던 그의 답장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는 하루 1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난 내 인생에 변명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 10분을 찾기 위해서 시간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나의 하루에 낭비되는 시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출퇴근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점심 먹고 낮잠 자는 시간, 퇴근 후 멍하니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는 시간들이 눈에 보였다. 시간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나는 하루 10분을 찾아내어 습관을 실천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하루에 3시간 이상 습관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살아가는 삶의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없었다. 오직 월급에만 의존하며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회사 일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조직 부적응자에 가까웠다. 지금까지 14번의 퇴사를 하고 15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증명된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없다 보니 가끔 시간적 여유가 생겨도 할 일이 없었다. TV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던가 부족한 잠을 자기에 바빴다.

기특하게 어떤 날엔 지인이 추천한 책을 읽으려고 첫 페이지에 눈길을 주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도통 연결시킬 수가 없었다. 목표가 없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책 속에는 빛나는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도 그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책을 읽을 흥미마저도 금방 사라진다.

우리 뇌는 주의 필터가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만 무의식에서 의식의 세계로 보낸다. 여기서 중요하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버스를 타고 간다고 상상해 보자. 여러분의 뇌는 창문 밖으로 스쳐가는 수 만 가지 풍경을 다 기억하지 않는다. 다 기억하려고 했다가는 우리 뇌는 폭발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여러분이 자동차를 바꾸려고 알아보고 있었다고 해 보자. 그런데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 중에 자동차 광고가 있다면 우리의 주의력이 그 광고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다른 광고들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친다. 왜냐하면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목표가 있어야 나의 목표에 관련된 주옥같은 문장들이 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습관 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내가 습관으로 삶의 방향 전환에 성공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처럼 변화하도록 돕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했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습관 시작 후 60일에서 90일 사이에 중도 포기한다. 그리고는 ‘난 역시 안돼’라고 체념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이별을 통보한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어찌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겠는가? 단 실패를 자산화해야 실패했어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난 믿는다. 그래서 난 실패 원인을 상세히 기록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변명을 만들어 냈는지 파악하라고 조언해 준다. 그래야 머지않아 비슷한 상황이 또 찾아왔을 때 습관 실패라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은 실패할 수 있다. 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알면서도 동일한 실패를 반복한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이란 바다 위를 항해하는 고독한 뱃사공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당신이 탄 배는 지금 흐르는 물살 위에 떠 있다. 당신이 노를 젓지 않는다면 당신의 배는 조금씩 뒤로 밀려 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뒤에는 커다란 폭포가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삶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이대로 뒤로 밀려날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전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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