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습관은 데이터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론 뿐인 습관은 절름발이다. 이론을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검증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해서 성공해야 의미가 커진다. 그리고 그 성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습관에 관한 새로운 지혜를 쌓아가야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습관에 관한 책 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인기가 뜨겁다. 나도 대한민국 1호 습관 조력자로서 들뜬 기분으로 잽싸게 구입해 읽어 보았다. 아니 밑줄 치며 공감하며 재독 삼독까지 하며 읽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가 제시하는 습관 전략이 놀랍도록 2017년에 출간한 나의 첫 책, <습관홈트>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핵심 내용이 연결되었기에 더욱더 반가웠다. 단지 사용하는 용어만 다를 뿐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만들라는 제임스 클리어의 조언은 내가 습관 목록을 정할 때 반드시 직업적 개인적 꿈과 연결하여 정하라고 조언한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정체성 중심의 습관이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정체성을 수립한 후에 목표를 세워야 습관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 나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행동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도 참가자들에게 습관 목록을 설정할 때 남들이 세운 거창한 목표를 복사해서 따라 하지 말고 나의 직업적이든 개인적 꿈을 먼저 고민한 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습관을 엄선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또한 제임스 클리어는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라는'2분 규칙'을 제시했는데, 나도 나의 책에서 '하루 10분, 습관 3개' 즉 습관 1개 당 약 3분 정도로 작게 숫자로 구체화하여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바로 다음의 문장이었다. 어쩌면 이 책의 전체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상이 잘못되었다. 둘째, 변화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섬뜩할 정도로 놀라운 통찰력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지겹도록 습관에 실패했던 결정적 이유는 ‘변화의 순서’가 잘못되었고 ‘잘못된 습관 전략’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이 말을 뒤집으면, 변화의 순서를 바로 잡고 올바른 습관 전략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습관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개인적으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습관 백과사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습관의 어려움부터 성공 방법까지 습관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임스 클리어는 본인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 중점을 두었다면, 나는 3년 동안 나뿐만 아니라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300명 이상의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과 함께 습관을 실천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습관홈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개발한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을 2018년 1월부터 론칭하여 습관 참가자들이 매일 습관 성공 여부, 실패 이유 등을 핸드폰 또는 컴퓨터로 입력하도록 함으로써 습관에 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쌓아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유의미한 습관 데이터 몇 가지 예를 들면,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인 주부, 직장인, 학생, 선생님, 공무원 등은 새로운 습관 전략과 나와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고 실천한 결과 1년이 지난 후 약 44%가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오고 있다.
아래 테이블은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 기수 중 1년이 넘은 기수만 별도로 취합한 데이터다.
1기부터 6기까지 총 103명이 참가를 했고1년이 지난 지금 45명이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천해 오고 있다. 생존율을 계산해 보면 약 44%가 된다.
반면에, 미국의 설문 조사 기관인 '통계 브레인'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새해 결심 한 사람 중 92%가 실패하고 오직 8%만 성공한다고 발표했었다.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자의 생존율이 약 44%나 되니 미국 설문 조사 기관이 발표한 8% 성공률보다 5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한 개 있다.
과연 ‘생존한 45명의 삶이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모두 변화했는가?’란 질문이다.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과 습관을 매일 100% 성공하며 감정의 기복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삶의 루틴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즉, 기분이 좋지 않거나 피곤한 날은 습관을 건너뛰고 기분이 좋거나 여유가 있는 날만 습관을 간헐적으로 실천한다면 습관은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변화 또한 찾아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뒤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또 다른 유의미한 습관 데이터를 예를 들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습관 시작 후 60~90일 사이에 50% 이상 포기하거나 성공률이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시기를 ‘죽음의 계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아래 그림은 내가 처음 습관 참가자들과 함께 습관을 시작했던 2016년 4월부터 기록한 월별 성공률 변화 그래프이다.
첫 달 성공률은 전체 참가자 12명의 평균 성공률이 84%로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달도 82%로 순항 중이었다. 그런데 3번째 달이 시작되자마자 한 두 명씩 습관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즉 습관 시작 후 60일이 지나면서 포기하는 참가자가 나타났고 90일이 지난 세 번째 달의 성공률은 66%까지 추락했다.
더 심각했던 사실은 바로 12명 중 50%인 6명이 중도 포기했다는 사실이었다.
생존한 6명과 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그 이유를 파헤쳐 보니, 습관 목록이 5개로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왜 내가 이 힘든 습관을 하고 있지?”라는 우리 뇌가 어느 날 불쑥 던진 원초적 질문에 당황했기 때문이었다.
즉, 우리의 열정과 의지력을 믿고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 어렵사리 습관 여행을 시작했지만 2개월이 지나도 눈에 띄게 변하는 것도 없고 열정도 점점 식어가던 와중에 우리 뇌가 던진 원초적인 질문 앞에서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 죽음의 계곡을 어떻게 건너뛰어 습관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뇌가 던진 원초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습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의 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꿈과 연결하여 습관 목록을 엄선해야만 우리 뇌가 던진 질문인 ‘왜 내가 이 습관을 실천하고 있지?’ 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죽음의 계곡을 표현한 그림을 살펴보자.
우리는 습관을 실천하기 전에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 목표 옆에 목표를 이루고 싶은 날짜를 적으면 계획이 된다. 그리고 그 계획을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 즉 실행할 때부터 습관 여행은 시작이 된다.
나는 습관 여행을 시작하고 4개의 관문(Gate)을 중요한 날짜에 세웠다. 4가지 관문은 습관을 시작한 지 3일, 21일, 66 일 그리고 90일이 지난 시점을 일컫는다.
처음 3일은 작심삼일, 21일은 뇌가 습관을 인식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며, 66일은 몸이 습관을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이고, 90일은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들을 의미한다.
Gate를 설정한 이유는 내가 현재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며칠 째 지속하고 있는지 습관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여 줌으로써 지금까지 투자한 노력 때문이라도 습관을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기 위함이다.
즉 Gate를 통과할 때마다 내가 나의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씩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 자료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강력한 시각적 증거 자료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각적 증거 자료를 볼 때마다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
또 다른 이유는 Gate를 통과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 주어 습관을 즐겁고 행복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도록 하기 위함이다.
위에서 소개한 습관 생존율, 죽음의 계곡 그리고 보상 Gate는 모두 나와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3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록한 3년 동안의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 길의 종착점은 결국 더 많은 가치있는 습관 데이터를 쌓아서 습관을 통한 삶의 변화를 꿈꾸는 보통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나의 꿈과 모두 연결되어 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 내가 3년 동안 축적한 습관에 관한 내용들을 중간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배우고 경험한 습관 지식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습관에 관한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이 4부로 나누어 연재하기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부디 작게라도 도움이 되길 소망하면서.
1부: 당신이 습관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
2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변화의 방향)
3부: 매일 조금씩 올바르게 (새로운 습관 전략을 찾아서)
4부: 습관에 성공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