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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Oct 05. 2023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권유를 받았다

정신병원 꼭 가야하는거에요..?

9/2, 미뤄져왔었던 서울시 청년 마음 건강 사원 지원을 처음으로 받게되었다. 원래는 8월에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나의 동의 하에 조금 미루게 되었다.


당시 너무 힘들었어서 그냥 가서 상담이나 받아보쟈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기 때문에 떨리거나 어떤 기대치가 있진 않았다.


딱 상담실에 들어갔을때 원목 스타일과 초록 식물들로 꾸며진 공간이 아늑하게 느겨졌고 날 더 편하게 해주었다. 어색한 첫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설문조사지를 받아 작성했다. 기본사항에대한 설문 조사였고 마지막 칸에는 이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것을 적는 란이 있었는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 우울함 무기력감을 극복하고싶다고 적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 말을 적으면서 울컥했다. 그리고 상담사님이 무엇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고 무기력해지는거같나요? 라고 질문을 하자마자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나도 너무 놀랐고 어이없었다.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다짜고짜 울다니 내가 아는 내가 맞나?싶었다.



상담사 선샌님은 내가 진정할때까지 기다려 주신 다음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뭐때문에 내가 더 힘들어 하고 괴로워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것도 선명해지는것 같았다.

“저 자취할거에요” 오기전까지 이 고민으로 자취를 할까 말까 하고있었는데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나는 환경을 바꾸고 싶었고 그 첫 단계가 자취였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선생님이 말하셨다. 우울증은 요즘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는데 우리들은 골절이라고 불러요. 뼈에 금이 가고 있는데 이 때 깁스를 해서 잡아주잖아요? 이 깁스 역할을 해주는게 바로 약물이에요. 이말은 하보씨가 병원에 가보면 좋겠다는 말이에요.



이 말을 듣고 충격적이었다. 내가 정신병원에 갈 정도라니,,그리고 되물었다 제가 그정도인가요..? 네, 되도록 빨리 가시는걸 권해드려요 라고 하셨다



나는 이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상태가 만신창이라는거, 어느 한 순간 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거,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것,,

결국 나는 정신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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